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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와 비슷하게 달려가는 신태용호


옥석 고르는 과정-선수 독려 비슷, A대표팀 연계 고려

[이성필기자] 2016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의 사명을 띠고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의 시간은 정신없이 흐르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의 A대표팀 코치를 병행하면서 U-22 대표팀까지 챙기다 보니 성남 일화 감독 시절 신선함을 풍겼던 신 감독의 얼굴은 몰라보게 수척해졌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 밑에서 배우면서 U-22 대표팀과 연계해 지도하는 신 감독의 능력은 무르익고 있다. 대표소집부터 선수를 고르는 과정까지 모든 것이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슈틸리케 감독은 제주 서귀포로 대표팀 후보군 28명을 모았다. 올해 1월 호주 아시안컵과 8월 중국 우한 동아시안컵을 함께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28명을 절반으로 나눠 11대 11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지능적으로 경쟁심 폭발을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이 아시안컵 대표팀에 전격 발탁, 스타로 떠올랐다. 새 얼굴은 이정협 한 명이었지만 멀리 내다보는 슈틸리케 감독은 꾸준히 새로운 선수들 관찰했다. 권창훈(수원 삼성), 이재성(전북 현대) 등을 올해 지속적으로 대표팀에 호출하며 성장을 이끌어냈다.

신 감독도 이번 서귀포 전지훈련에 대표팀 후보군 32명을 불렀다. 최초로 대표소집된 선수가 7명이나 될 정도로 많은 인원이지만 팀을 맡은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사이 많은 선수를 보고 싶은, 신 감독의 욕심이 묻어나오는 인원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지난 9월 호주와의 평가전에 소집했던 유럽파 황희찬(잘츠부르크), 지언학(알코르콘),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 최경록(상파울리), 류승우(레버쿠젠)가 빠졌다. 또, 지난달 우한 4개국 초청대회에서 호출했던 여봉훈(질비센테), 최봉원(슬로반 리베레츠) 등도 제외됐다.

오는 17일부터 울산에서 예정된 2차 전지훈련에서는 이들 해외파 포함, 대표팀 규모가 25명으로 압축된다. 7명의 유럽파가 전원 호출이 되고 제주 전지훈련에서 빠진 권창훈(수원 삼성), 이찬동(광주FC) 등 기존 자원이 복귀하면 무려 17명이 짐을 싼다.

그러나 신 감독 역시 단순히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예정된 리우 올림픽 예선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올림픽 본선에 오르게 될 경우 더 강력한 자원이 필요하다. 본선 이전에는 평가전 등도 기다리고 있다.

신 감독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을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슈틸리케 감독과 비슷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평소 한국 선수들의 재능, 기술 등은 뛰어나지만, 실수를 두려워한다며 과감성을 주문했다.

신 감독도 마찬가지. 그는 9일 서귀포 시민공원 훈련에서도 선수들에게 "한 가지 동작만 하고 끝낼 거냐. 성공하지 못해도 일단 해봐라. 다음 동작을 과감하게 도전하란 말이야"라며 실패에서 얻는 성공을 위해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위축되면 할 수 있는 것도 못하기 때문이다.

A대표팀과의 연계도 세심하게 고려하고 있다. 내년 8월 올림픽이 끝나면 곧바로 9월에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돌입한다. 국내 선수 추천을 하는 신 감독 입장에서는 먼 미래의 A대표팀 자원 확보도 필수다.

만약 올림픽 본선에 가지 못하더라도 눈에 넣은 자원들을 A대표팀과 연계해 성장을 돕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발품을 파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한 신 감독의 노력과 희생인 셈이다. 자신의 지도력을 다 뿜어내면서도 A대표팀을 위한 연계까지 고민하는 신 감독이다.

조이뉴스24 서귀포(제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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