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공식 경기는 상하이 FC 스마일 경기랑 홍명보 자선축구 밖에 없네요."
최근 전남 드래곤즈와 계약 만료로 향후 진로를 놓고 고민에 빠진 김병지(45)는 솔직했다. 선수 생활 연장 기회가 있다면 하고 아니면 과감히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겠다고 말했다.
김병지는 14일 서울 대방동 여성가족재단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16년 K리그 신인선수교육에 참석, 신인들과의 토크쇼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진로에 대해 전했다.
그는 "쉬면서 강연도 다니고 집안일도 하면서 향후 어떤 일을 할지 고민 중이다. 37~38세부터 그랬다. 명분이 있다면 계속 뛰고 또 다른 명분이 있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은퇴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시즌 종료 후 김병지는 전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노상래 감독은 그를 간절히 원했지만, 구단에서 김병지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당장 김병지는 살길을 찾아야 한다. 그는 "아이들이 이제는 아빠가 쉬면 안 되느냐고 하더라. 이때까지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왔다"라며 기로에 놓인 자신의 처지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K리그 통산 706경기를 소화한 김병지는 리그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 중이다. 그의 목표는 777경기까지 뛰는 것이 목표지만 더 이상 기록을 늘리기는 힘든 상황이다. 나이가 많은 김병지를 과감하게 선택하는 구단이 없다면 은퇴 내지는 지도자로 입문을 해야 한다.
그는 "만약 지도자와 선수 제의가 동시에 온다면 이제는 지도자가 더 명분이 있을 것 같다. 당장 프로 구단 코치는 좀 그래도 대표팀 유소년 지도자는 괜찮을 것 같다"라며 지도자 입문에 대한 길을 열어 놓았다.
현역 생활을 하며 수차례 목표를 세웠다는 그는 지난 7월 700경기 달성 당시를 예로 들며 "777경기를 목표로 또 뛰겠다고 했다. 가장 아름다운 숫자 아닌가 싶다"라며 "현역 생활을 하면서 많은 목표를 세웠다. 경기 출전, 연봉 2억, 국가대표, 500경기, 600경기, 700경기 등등이다. 이런 목표들을 하나씩 세우면서 느꼈다. 그 목표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김병지에게 가능성은 남아 있다. K리그 골키퍼들의 연쇄 이동 가능성이다. 정성룡(수원 삼성), 김승규(울산 현대)의 일본 J리그행이 가시화되고 있고 박준혁(성남FC)이 일반 군에 입대하는 등 상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는 "내가 팀을 고를 수는 없다. 각 구단이 젊은 골키퍼를 1~2년 정도 키울 생각을 한다면 내 카드가 맞을 수도 있다. 함께 뛰면서 경기력이나 내가 가진 노하우를 알려줄 수 있다. 주전 경쟁을 시키기 위해 나를 원하는 팀은 없을 것이다"라며 약간의 가능성도 충분함을 강조했다. 일단 김병지는 오는 27일 홍명보 자선경기, 내년 1월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FC스마일 자선경기에 출전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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