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파워히터 댄 블랙이 결국 kt 위즈 유니폼을 벗는다.
블랙은 올 시즌 kt 타선에서 짭짤한 활약을 보였다.
그는 앤디 시스코(투수)를 대신해 교체 외국인선수로 뒤늦게 KBO리그에 합류했지만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자랑했다. 5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3리(198타수 66안타) 12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kt는 올 시즌 종료 후 댄블랙을 보류선수 명단에 넣었다.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민을 계속했다. 댄블랙에 대한 평가는 좋았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홈런과 타점을 충분히 올릴 수 있는 선수로 꼽혔다.
이런 가운데 댄블랙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야구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베이스볼 에센셜'은 댄블랙이 마이애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kt 측은 14일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블랙이 마이애미와 계약한 건 맞다"고 확인했다. 단순한 마이너리그계약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가 보장된 스플릿 계약이다. 구단 관계자는 "블랙도 계약 내용과 조건에 대해 만족했다"고 전했다.
블랙은 kt와 연락을 꾸준히 주고 받았다. 구단도 댄블랙이 갖고 있는 실력과 내년 시즌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 조범현 kt 감독도 같은 이유로 고민을 했다.
kt는 내년 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 구단과 조 감독은 남은 외국인선수 한자리를 블랙과 함께 투수 2~3명으로 압축한 상황이었다.
블랙의 마이애미행으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된 셈이다.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선수 담당 스카우트가 14일 미국 현지로 떠났다"며 "조만간 영입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랙의 보류선수 포함을 두고 일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kt가 KBO리그 다른 구단의 블랙 영입을 막기 위해 꼼수를 부리지 않았냐는 의심이다.
구단 관계자는 "공연한 오해다.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며 "재계약에 방점을 뒀었다. 만약 댄블랙이 마이애미와 계약이 안됐고 우리팀도 외국인투수 영입으로 결정이 됐다고 한다면 당연히 국내외 어떤 팀으로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게 풀어주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kt는 오프시즌 들어 알찬 전력 보강을 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을 데려왔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역시 베테랑 외야수 유한준을 영입했다. 타선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남아 있는 과제는 마운드 보강이다. 외국인투수로 3명을 두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현재 팀의 외국인선수는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친 앤디 마르테(내야수)를 비롯해 슈가 레이 마리몬, 트래비스 밴와트(이상 투수) 등 3명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