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히말라야'로 관객을 만나는 배우 정우가 '응답하라 1994'의 파트너 고아라와 12월 흥행 대결을 펼치게 된 소감을 알렸다.
지난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 제작 JK필름)의 개봉을 앞둔 배우 정우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다.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황정민과 정우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극 중 엄홍길 대장이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후배 박무택 대원 역을 정우가 맡았다.
지난 16일 개봉해 상영 중인 '히말라야'는 동시기 개봉작인 '대호'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에 이어 오는 31일 개봉 예정인 유승호, 고아라 주연의 '조선마술사'와도 흥행 경쟁을 펼친다. 고아라는 정우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함께 로맨스를 연기했던 상대 배우이기도 하다.
정우는 이에 대해 "두 작품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안 그래도 아라에게 연락이 왔다. '오빠, VIP 시사 때 왜 나 안 불렀어'라고 하더라. 그 친구도 홍보 때문에 정신 없을 것 같아 그랬는데 그런 전화를 주니 너무 고맙다"고 답했다.
유독 진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응답하라 1994' 팀의 모바일 메신저 채팅방은 아직도 존재한다는 후문. 정우는 "아직 채팅방이 있지만 ('응답하라 1988'로 신원호 PD가) 한창 정신이 없을 때라 그런지 뜸한 면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히말라야'에서 정우는 배우 정유미와 연인, 부부 호흡을 그려냈다. 대학 산악 동아리에서 만나 티격태격 싸우다 결국 부부의 연을 맺는 애틋한 관계를 표현했다. 장난기어린 사랑의 확인이나 애교 넘치는 말들이 두 배우를 거쳐 현실감있게 살아났다. 정우는 "글로 보면 유치할 수 있는 애정 표현의 말들이라든지 투닥거림이 있긴 한데 그것을 최대한 부자연스럽지 않게 연기하는 게 관건이었다"고 답했다.
그런가하면 영화 '히말라야'는 실화를 그린 다큐멘터리로 이미 관객들에게 친숙한 이야기다. 정우는 이에 대해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다"며 "실존 인물, 지금 고인인 분을 연기했는데, 다큐가 아니고 영화이니 영화적 이야기가 들어갈 수도, 캐릭터가 조금 바뀔 수도, 사실을 토대로 한 이야기지만 조금씩 변화할 수 있으니 부담도 됐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새로운 모습으로 그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되 새로운 모습으로 표현하는 것도 제 몫이 아닌가 싶은 생각으로 열심히,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 했다"고 박무택 역을 소화한 마음을 돌이켰다.
정우는 "영화의 중반까지는 조금 더 유쾌한 느낌을 드리려 했다"며 "그 이외에는 너무 무겁지 않게 표현하려 했다. 전체적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러움 속에서 표현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답했다.
네팔 몽블랑 산지를 직접 오르며 촬영을 소화했던 정우는 유독 고됐던 이번 촬영을 떠올리면서도 '얼마나 편할지'보다는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를 두고 시나리오를 고른다고 했다. 그는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이것저것 생각하진 않는다"며 "시나리오가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줬는지가 중요하고, 그 다음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중요한 편"이라고 말했다.
'히말라야'는 지난 16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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