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화제작 '치즈인더트랩'의 출연진들은 원작 캐릭터들과 얼마나 싱크로율이 높을까. 원작 캐릭터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구현할 수 있을까.
tvN 새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 고선희 전영신, 연출 이윤정) 제작발표회가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치즈인더트랩'은 웹툰 작가인 순끼 작가가 2010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회당 조회수가 약 100만, 누적 조회수가 11억뷰를 넘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드라마화 제작이 확정되기 전부터 팬들이 원하는 가상 캐스팅 및 각종 패러디 자료가 넘쳐났으며, 드라마화 결정 이후 캐스팅 단계에서 원작의 인기를 실감했다. 원작 웹툰을 본 이들이 캐스팅에 지나치게 관심을 내비치며 훈수를 두면서 이른바 '치즈인더트랩'에 '시어머니'를 합성한 '치어머니'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였다.
그만큼 '치즈인더트랩'은 원작의 부담감과 기대감을 안고 출발하는 작품.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원작 싱크로율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는가 하면 차별화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주연배우들이 직접 말하는 드라마 속 캐릭터를 짚어봤다.
박해진의 유정
유정은 외모와 집안, 학점, 패션까지 모든 게 완벽한 말 그대로 엄친아지만 친절하고 상냥한 얼굴 뒤에 섬뜩한 이면을 가지고 있어 그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로, 가상 캐스팅 1순위에 늘 박해진이 꼽혀왔다. 남자주인공 유정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던 만큼 '치즈인더트랩'에 가장 먼저 승선하며 드라마를 준비해왔다.
"웹툰이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어떻게 표현될지 고민 많았다. 웹툰을 실사화 할 수 없다. 웹툰과는 또다른 드라마, 웹툰과는 또다른 유정으로 찾아뵙겠다"
"높은 싱크로율에 대해 감사하다. 제가 했던 역할 중 가장 어렵다. 웹툰으로 봤을 때 독자들이 여백을 만든다. 그들만의 상상으로 그 여백을 채운다면 저희는 그 여백을 연기로 채워야 한다. 여백 채우는 과정이 힘들었다. 처음엔 애매모호하게 연기했는데 뚜렷한 뭔가를 정해서 보여주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아닌 캐릭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유정이 이중적인 성격이라고 해서 사이코패스라고 하는데,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아이가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김고은의 홍설
극중 김고은이 열연할 홍설 역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참는데 익숙한 여대생. 평범한 대학생활 중 선배 유정(박해진 분)을 만나 큰 변화를 겪으며 달콤살벌한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다. 원작 웹툰을 본 이들이 드라마 여주인공 홍설의 캐스팅에 지나치게 관심을 내비치며 여주인공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으며 결국 김고은이 낙점됐다.
"저도 웹툰을 보던 팬이었고, 드라마화 된다고 해서 기대가 많았다. 워낙 싱크로율에 대한 말이 많아서 제안을 받고 고민이 많았다. 제가 팬이어서 좋았던 홍설의 스타일 정도만 살려서 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웹툰에서는 이 친구의 감정 변화를 같이 읽을 수 있는, 그 친구가 드러내는 부분은 많이 표현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웹툰을 보며 사랑스럽기도 했고, 예민하다고도 생각했다. 독자 입자에서 여러가지 홍설을 봤다. 연기할 때는 조금 더 성격이 드러나는, 현실 속에 있을 법한 친구를 표현하고 있다. 사랑스러웠으면 좋겠다. 그 사랑스러움 속에 예민한 성격, 독하게 공부하고 알바하는 모습도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강준의 인호
백인호는 한때 촉망받던 피아노 천재다.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상남자지만 홍설(김고은 분)에게만은 한없이 여려지고 따뜻해지는 반전남이다.
"'화정'에서 40대까지 연기했다. 많이 배웠지만 살아온 경험도 그렇고 연기 경력도 그렇고 어렵고 버거운 작품이었다. '치인트'에서는 비슷한 또래의 역할을 맡아서 너무 재미있다. 공감할 수 있는 것도 많고, 촬영 현장에 인호가 설이와 놀러오는 느낌이다. 힐링할 때가 많다.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백인호에 맞추기보다 백인호를 저에게 맞추려고 했다. 애교스러운 면도 있고 원작보다 따뜻한 면도 있다. (박해진과 친구 역에 대해) 모니터를 봐도 외적으로 차이가 안 난다. 제가 많이 노안이다. 지금은 친구 같은 느낌이 있다."
이성경의 인하
이성경은 백인호의 누나 백인하 역을 맡았다. 남자들을 모두 돌아보게 만드는 천하절색의 미녀지만 화끈한 성격으로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트러블메이커다. 이기적이고 게으르며 낭비벽이 심한 데다 할 말은 해야하고 화나면 폭발해야 직성이 풀린다.
"남자 등골브레이커에 트러블메이커다. 인상적인 캐릭터다. 팬들이 인하에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세고 거침 없는 부분과 불쌍한 부분, 똘끼 있는 부분이 있다.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 말투나 연기를 차지게 하려고 고민하고 있다.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인하의 아픔과 상처를 들여다보게 됐다. 마음이 아플 때가 많고 두려울 때도 많고 인하를 이해하게 됐다."
남주혁의 은택
은택은 극 중 대학 선배인 홍설(김고은 분), 보라와 늘 붙어 다니는 후배로 큰 키와 호리호리한 몸매, 그리고 귀여운 말투까지 장착한 워너비 연하남이다. 겉으로는 엉뚱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듬직하고 남자다운 반전 매력을 지니고 있어 기존의 웹툰 팬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다.
"전 작품에서는 학생 역할을 많이 했다. 이제 대학생 역할을 하니 고등학생 졸업하고 대학을 간 느낌이다. 드라마 속 대학교 캠퍼스에서 많은 것들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이런 경험을 하고 있구나' 생각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재미있고 즐겁다. 은택의 매력은 그냥 저인 것 같다. 저의 성격과 99% 닮았다."
(파트너인 박민지는 "남주혁과 캐릭터 은택은 경계가 없다. 자신의 모습처럼 연기한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 엄청 어리숙한 것 같은데 능글맞고, 눈치가 없는 것 같은데 센스있고 그런 점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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