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한국선수들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유명한 댄 듀켓 볼티모어 오리올스 수석 부사장은 김현수의 장타력이 더욱 빛을 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듀켓은 24일(한국시간) 홈구장 캠든야즈에서 진행된 김현수 입단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현수는 한국에서 출루율 4할 이상을 몇차례 기록했으며 타격왕도 차지한 적 있다.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도 있다"고 소개한 뒤 "이 같은 재능은 이 야구장(캠든야즈)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 구장에 최적화된 선수"
그가 지켜본 김현수의 인상적인 모습은 상황에 따른 타격능력이다. 듀켓은 "내가 관찰한 김현수의 가장 큰 장점은 공을 밀어치는 능력"이라며 "여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공을 기다린 뒤 패스트볼을 정확히 (오른쪽으로) 걷어올린다. 이 능력은 우리 구장에서 많은 홈런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나쁜 공을 버리고 좋은 공을 노려치는 탁월한 선구안에 좌익수 방면으로 상황에 맞게 밀어치는 능력이 있다. 무엇보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낮게 들어오는 패스트볼을 힘껏 걷어올려 우측 관중석으로 크게 날리는 장타능력까지, 적어도 타격실력에 관해선 흠잡을데 없다는 평가다.
오히려 오른쪽 외야 펜스가 잠실보다 가까운 캠든야즈에선 꽤 많은 홈런을 기록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까지 내놓은 것이다. 캠든야즈의 오른쪽 파울라인의 길이는 96m, 홈플레이트에서 우중간은 113m다. 가운데 펜스는 125m로 우측 100m, 가운데 125m인 잠실구장과 비교해 다소 작은 편이다. 특히 캠든야즈의 우중간 펜스는 곡선형이 아닌 각이 있는 형태로 우중간 부분이 안으로 들어왔다. 좌타자에게 특히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듀켓은 "(미국나이로)이제 28세를 맞는다. 올해 한국에서 28홈런을 치며 장타력이 크게 향상됐다"면서 "한국에서 보여준 장타력을 미국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의 스윙은 간결하고, 좌측,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내는 등 야구장 전부를 활용할줄 안다. 우익수 쪽으로 잡아당기는 능력도 뛰어난데, 우리 구장에서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붙박이 좌익수' 문제 없다"
수비도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듀켓은 김현수의 포지션을 좌익수로 못박았다. "주루능력도 괜찮고, 송구와 타구판단능력도 좋다"고 수비능력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팀플레이어로서 김현수를 높이 평가했다. "(야구실력을 넘어서) 그는 매우 훌륭한 동료다. 팀메이트들로부터 존중을 받는 선수"라며 "우리팀에 딱 드러맞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성격이 좋고, 매일 훈련할 자세가 돼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볼티모어는 힘있는 타자는 많지만 타석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공을 기다리며 정교하게 컨택트하는 유형의 타자는 드물다. 김현수는 이런 볼티모어 라인업에서 부족한 모습을 채워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탁월한 출루능력에 더해 장타력까지 빛을 발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한국 출신 내야수들에 대한 편견을 깬 강정호처럼 김현수도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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