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올해 'KBS연예대상'은 깜짝 상황과 각종 어록이 넘쳐났다. 최장수 예능인 송해는 '백세인생'을 패러디한 재치있는 소감으로 후배들을 감동시켰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김주혁과 정형돈은 수상자로 호명돼 눈길을 끌었다.
'2015 KBS 연예대상' 시상식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공개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가족과 후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내는 수상자들이 많았다.
'나를 돌아봐'를 통해 방송 데뷔 60년 만에 첫 리얼리티에 도전한 송해는 조우종과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이후 후배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송해는 "백세에 저 세상에서 나 데리러 오거든 우리 후배들 활동하는 것 다 보고 가야하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여라"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요즘 최고의 인기인 '백세시대'를 패러디한 소감이었지만 담긴 의미가 남달라 후배들과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후배들은 전원 기립한 채 송해의 소감에 귀 기울였다.
'우리동네 예체능'으로 쇼오락부문 신인상을 받은 이재윤은 "(정)형돈이 형,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셔서 건강한 웃음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프로그램을 떠난 정형돈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한 정형돈은 '2015 핫이슈 예능인상'을 수상했다. 대리수상한 이훈은 "아마 방송을 보고 있을 것 같다. '예체능' 팀이 모두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건강한 모습으로 얼른 돌아오길 바란다"고 외쳤다.
깜짝 수상은 '1박2일' 김주혁에게도 이어졌다. 연기생활을 위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김주혁은 '1박2일' 멤버들을 깜짝 놀래키기 위해 몰래 시상식장을 찾았다가 되려 수상자로 호명돼 허겁지겁 무대 위에 올라 웃음을 자아냈다. 대리 수상을 하려했던 김종민의 손이 머쓱해지는 순간이었다.
김주혁은 '버라이어티 부문 최고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하면서도 "이게 무슨 상이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곧 "감사하다. 동생들 많이 사랑해달라"고 요청했다.
가족들에게 남다른 마음을 드러낸 수상자도 적지 않았다. 인포테인먼트부문 최고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한 신현준은 "내년에 아빠가 되는데 아내와 아이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밝혔고, 코미디부문 신인상을 받은 이현정은 "군대에서 누나 없다고 말한 동생아, 나 이제 상 받았으니 누나 자랑 좀 하고 다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이후 첫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이휘재는 "아이들이 4달 반 됐을 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새 삶을 사는 기분이다"라며 "모든 영광을 서언, 서준이, 아내 문정원씨에게 돌린다"고 말하며 눈시울은 붉혔다.
한편, '2015 KBS연예대상'은 신동엽, 성시경, 설현의 진행으로 펼쳐졌으며, KBS 2TV에서 생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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