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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면 실패자" 김현수, ML행 공식 출사표


볼티모어 입단 공식 기자회견, 메이저리그 진출 앞둔 소감 전해

[정명의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거로 첫 발을 내디딘 '타격기계' 김현수(27)가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김현수는 29일 서울 대치동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볼티모어 입단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현수는 미국에 다녀와 계약을 끝마친 소감과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덤덤한 모습이었지만 그 안에는 비장함이 느껴졌다. 김현수는 "한국으로 유턴한다면 실패자라고 생각한다"며 메이저리그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회견장에 들어선 김현수는 시종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회견 중간에는 두산 베어스의 후배 박건우와 허경민이 '깜짝 손님'으로 등장해 선배의 메이저리그행을 축하했다.

김현수는 "야구장이 좋다는 것 말고는 크게 느낀 것이 없었다. 아직 거기서 뛰어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며 "내년에 경기를 하고 나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잠실구장과 비교해서는 분명 (펜스가) 좀 가까운 느낌은 들었다"고 볼티모어 홈 구장 캠든야즈 방문 시 느낌을 전했다.

한국 지도자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김현수는 "1군에서 계속 뛰게 해주신 김경문 감독님이 가장 생각나는 은사"라며 "연습생(육성선수)으로 들어왔을 때 1년 동안 나를 붙잡고 고생하신 김광림 코치님, 송재박 2군 감독님, 김민호 코치님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볼티모어와 2년 총액 700만달러에 계약을 맺은 김현수는 2017년 시즌을 마치면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FA 자격을 획득한다. 비교적 짧은 2년의 계약을 맺은 것이 김현수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김현수는 "지금 FA 생각을 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당장 어떤 성적을 내겠다기보다 팀에 융화돼 경기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빠른 적응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현수는 "미국에서 잘해서 미국에서 은퇴하고 한국에 돌아오는 것이 좋다. 유턴하면 실패자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나를 원하는 팀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라며 "시즌 전 공약(우승 시 두산에 남아 5연패를 이루겠다는)을 지키지 못해 두산 팬들에게 죄송하다. 우승의 기운을 담아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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