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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결산]개국 4년, 제작에 힘 준 종편…JTBC 올해도 선전


MBN은 배철호, TV조선은 송창의 본부장 영입

[권혜림기자] 올해도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사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방송사는 JTBC였다. 베테랑 제작진이 모여 지상파에선 쉽지 않을 실험들을 이어가고 과감한 도전과 실패를 거듭했다. 지상파 부럽지 않은 킬러콘텐츠들이 줄을 지어 탄생했다. 공중파 3사와 케이블 채널 tvN, 종편 JTBC를 묶은 '5대방송사'라는 수식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지난 2011년 12월 첫 선을 보인 종합편성채널은 지난 1일 개국 4주년을 맞았다. 당시는 지상파 헤게모니에 도전장을 내민 케이블 강자 tvN이 오락 채널의 정체성을 굳히며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던 때였다. JTBC와 TV조선, 채널A 등 보도와 오락 등 방송 전 부문을 커버하는 종합편성채널의 등장은 환영보단 회의적 반응을 먼저 얻었다. 모언론사의 특정한 정치색을 둘러싼 반발, 채널 승인 절차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광고 파이를 둘러싼 기존 언론사들과의 갈등 역시 적지 않았다.

이같은 물리적 논란은 점차 종편 채널들이 선보이는 드라마 및 예능 콘텐츠의 완성도, 보도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등 질적 분야로 옮겨갔다. 몇 채널들은 보도 부문의 편파적 게이트키핑, 선정적 행태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중장년 여성 시청층을 겨냥해 종편 채널들이 비교적 간단한 기획으로 내놓을 수 있었던 '떼토크쇼'는 판에 박힌 포맷으로 기시감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개국작품인 '빠담빠담' '무자식 상팔자' 등 드라마 부문을 필두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질 높은 콘텐츠를 선보인 JTBC의 선전은 종편 채널을 향한 일부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씻기 시작했다. 이어진 예능국의 활약은 더욱 고무적이었다. '썰전'과 '마녀사냥' 등 예능 히트 프로그램들의 탄생이 채널 인지도를 높여갔다. 이후에도 '히든싱어' '비정상회담' '냉장고를 부탁해' 등이 공중파 프로그램 못지 않은 인기를 얻으며 어느덧 JTBC는 지상파 3사, tvN과 함께 5강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MBN과 TV조선 역시 올해 유명 프로듀서들을 영입, 중책을 맡기며 내실 있는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작국에 힘을 실으며 킬러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네 종편 채널의 공통적 지향인듯 보인다.

크게 터진 '냉부해', 여전한 인기 '히든싱어4'

지난 2014년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냉장고를 부탁해'는 방송가에 불어닥친 '쿡방' 열풍을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방영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식지 않는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유명인들의 냉장고를 스튜디오로 직접 가져와 그 안의 재료로 근사한 요리를 펼치는 프로그램. 유명 셰프들의 요리 대결은 물론, 연예인과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들의 일상적 먹거리를 엿볼 수 있다는 지점이 안방의 구미를 당겼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이연복, 최현석, 샘킴, 이원일, 미카엘 등 실력파 셰프들을 예능 핫스타 반열에 올려두는 데도 큰 몫을 했다. 방송인이자 요식업계 베테랑이기도 한 홍석천, 본업이 웹툰 작가인 김풍 등도 놀랄 만한 요리 실력으로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채웠다.

JTBC 장수 프로그램으로 거듭난 '썰전'과 최근 시즌제로 돌아올 것임을 알리며 잠시 휴방기를 맞은 '마녀사냥', 숱한 외국인 스타들을 낳은 '비정상회담', 창의적인 포맷으로 콘텐츠 수출을 이룬 '히든싱어'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등의 선전도 주목할 만했다. 최근 JTBC는 '슈가맨' '아는 형님' '마리와 나' 등을 통해 공중파 톱 방송인 유재석, 강호동의 활약으로도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MBN, TV조선도 제작에 박차…배철호·송창의 영입

JTBC가 일찍이 김석윤, 여운혁 등 공중파 출신 베테랑 PD들을 영입하며 자체 프로그램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면, 2015년 한 해는 TV조선과 MBN 등 타 채널들이 이름 높은 프로듀서들을 불러들여 쇄신을 시작한 시기였다. TV조선의 송창의 제작본부장, MBN의 배철호 제작본부장 등이 각 채널에 새로 둥지를 틀고 안방 공략에 나섰다.

배철호 본부장 영입 후 MBN은 '전국제패' '도시탈출 외인구단' 등 쟁쟁한 방송인들을 내세운 프로그램들을 론칭했다. '전국제패'에는 전현무, 이수근, 김수로가, '도시탈출 외인구단'에는 이경규, 김태원, 이휘재, 김광규, 장동민, 윤민수 등이 출연한다.

TV조선 역시 인기 방송인 이경규와 함께 '이경규의 진짜 카메라'를, 김성주가 이끄는 '영수증을 보여줘' 등을 선보였다. '애정통일 남남북녀' 역시 꾸준한 관심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채널A는 '잘 살아보세' '이제 만나러 갑니다' 등 새터민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들로 관심을 모았다. 농가의 주택을 직접 수리하는 프로젝트인 '부르면 갑니다, 머슴아들' 역시 호응을 얻고 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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