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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특명 조상우 "예상보다 빨리 맡았네요"


'필승조'서 선발로 보직 변경…"승수보다 로테이션 거르지 않기" 목표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일찌감치 올 시즌 마운드 보직을 확정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에서 팀 마운드의 선발-중간-마무리 구성에 대해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마무리 자리다. 넥센은 그동안 손승락이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그러나 손승락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염 감독은 뒷문을 김세현(개명 전 김영민)에게 맡기는 대신 마무리 일순위 후보로 꼽힌 조상우를 선발로 돌리기로 했다.

이에 조상우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나도 원했고 또한 팀 상황도 그렇게 됐다. 예상보다는 일찍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며 웃었다.

조상우는 대전고를 나와 넥센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다. 그동안 1군에서 3시즌을 뛰는 동안 팀 마운드의 허리를 받쳤으나 이제 바뀐 선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조상우는 최근 체중관리에 들어갔다. 신인 시절부터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았을 때는 체중 불리기가 과제였지만 선발로 보직이 바뀐 다음은 다르다.

그는 "몸이 무거워지면 힘이 좀 빨리 떨어지는 것 같다"며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구속 변화는 없다. 조상우는 "예전 살이 안쪘을 때나 지금이나 차이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선발 준비를 하면서 새로운 구종을 추가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타자와 승부에서 잘 던지지 않았던 커브와 체인지업을 좀 더 가다듬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목표를 따로 세우진 않았다. 조상우는 "선발 몇 승을 올리겠다는 것보다는 일단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차례를 지켜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상우는 오프시즌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뽑혀 WBSC 주최 '2015 프리미어12'에 출전했다.

조상우도 당당히 대표팀 일원으로 한국의 대회 초대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그는 "대표팀 경험이 정말 도움이 됐다"며 "재미도 있었다. 선배 투수들이 공을 던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만 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프리미어12 출전 당시를 떠올렸다.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눈에 들어온 선수는 일본대표팀 에이스인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였다. 조상우는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던지더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조상우는 넥센에서 일단 4선발로 나올 예정이다. 염 감독은 "라이언 피어밴드와 로버트 코엘로 두 외국인투수가 1, 2선발을 맡고 이어 양훈과 조상우 순서로 정했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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