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서로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과 우리카드는 올 시즌 얄궂은 운명이다.
두 팀은 7일 우리카드의 홈코트인 장충체육관에서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전력은 4연패 중이고 우리카드는 9연패를 당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를 펼친다.
지난달 14일 3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패하는 팀이 3라운드에서 전패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당시 경기 결과는 한국전력의 3-0 승리.
한국전력은 이 경기 승리로 연패를 끝내고 한숨을 돌렸고, 패한 우리카드는 신 감독의 예상처럼 3라운드를 모두 졌다.
◆한국전력 센터 전진용, 사령탑 속성과외 통할까
진주 동명고와 성균관대를 나온 전진용은 신장 203cm의 장신 센터다. 지난 2011-1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삼성화재에게 지명을 받은 기대주였다.
전진용은 2013년 삼성화재에서 대한항공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지난달 23일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한국전력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대학 선배이기도한 세터 강민웅과 함께 팀을 옮겼다.
전진용은 한국전력 이적 후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딜 31일 대한항공전에 앞서 신영철 감독으로부터 속성과외를 받았다.
네트 건너편 상대 세터 움직임에 잘 속는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신 감독은 "(전)진용이는 좋은 신체조건을 갖고 있지만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신 감독은 '10분 과외'와 함께 개인 면담도 가졌다. 블로킹 타이밍과 몸의 중심을 잡는 것에 대해 강조했다. 신 감독은 전진용에게 "중심을 뒤에 놓지 말아라"고 주문했다.
전진용에게 필요한 건 반복학습이다. 신 감독은 "계속해서 자극을 줘야 한다"고 했다. 물론 한 번에 바뀔 순 없다. 그러나 전진용이 조금씩 팀에 녹아들고 신 감독이 의도하는 대로 플레이한다면 한국전력 센터진은 대한항공으로 떠난 최석기를 그리워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도 전진용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가 얼마나 제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높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우리카드 새 외국인 알렉산더, '제2의 다비드'는 안돼야
우리카드는 연패 탈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새로운 외국인선수 알렉산더(러시아) 영입이다.
부상으로 중도에 보따리를 싼 군다스(라트비아)가 빠진 뒤 우리카드는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고전했다. 큰 공격을 책임질 수 있는 외국인선수의 가세는 분명 큰 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과정을 겪은 바 있다. 까메호(쿠바)를 대신해 영입한 다비드(헝가리)가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다비드는 지난해 1월 2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당시 18점을 올리며 팀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으나 우리카드는 1-3으로 졌다. 당시에도 우리카드는 연패가 이어졌다.
다비드의 문제점은 낮은 공격성공률이었다. 그는 첫 경기에서 공격점유율은 41.44%로 가장 높았으나 공격성공률은 32.61%에 그쳤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 입장에서는 알렉산더가 '제2의 다비드'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알렉산더는 지난 3일 팀에 합류한 뒤 한국배구연맹(KOVO)에 정식 선수로 등록되기 전까지 테스트를 받았다. 그는 이름값만 놓고 보면 역대 V리그를 거친 외국인선수들 중 가장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연패를 끊는데 도움을 준다면 우리카드에겐 '대박'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우리카드는 현재 처한 상황이 급하다. 한국전력에게 또 패한다면 10연패다. KB손해보험이 기록한 올 시즌 최다 연패와 타이를 이룬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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