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2016시즌은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 홈구장부터 목동구장에서 고척스카이돔으로 바뀐다.
가장 큰 변화는 선수단에 있다. 넥센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군단이었다. 지난 시즌 53홈런을 친 박병호(미네소타)를 중심으로 넥센 타선은 모두 203홈런을 합작했다.
팀 홈런 부문 1위 팀이 넥센이었다. 또한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9명이나 나왔다. 20홈런 이상을 쏘아올린 선수도 3명이나 됐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박병호(미네소타)를 비롯해 유한준(kt 위즈), 그리고 브래드 스나이더가 팀을 떠났다. 세 선수는 102홈런을 합작했다.
물론 이들이 빠진다고 해서 넥센 타선이 '소총부대'가 될 가능성은 낮다. 이택근, 김하성, 김민성 등은 20홈런을 충분히 쳐낼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스나이더를 대신하는 외국인타자 대니 던도 마찬가지다.
변수는 있다. 목동구장과 다른 고척스카이돔 환경이다. 아무래도 목동구장보다는 고척돔에서 전체적인 홈런수가 줄어들 것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런 이유 때문에 공격력의 포커스를 한 방이 아닌 다른 곳에 뒀다.
염 감독은 "(박)병호 (유)한준이, 그리고 먼저 팀을 떠난 강정호 등이 빠진 자리는 당연히 아쉽다"며 "그 부분은 득점으로 메운다기보다는 실점을 줄이는 방향으로 간다"고 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와 견줘 100실점을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 790실점을 기록했다. 팀 실점 부문에서 6위다.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한 NC 다이노스(655점)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마운드가 분발하고 수비가 좀 더 정교해져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홈런 수의 감소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만회한다는 복안이다. 염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일단 '그린 라이트'를 줄 생각"이라며 "선수들이 직접 뛰어보고 해야 스스로 알 수 있다"고 했다.
무작정 뛰거나 도루 숫자를 늘리려는 건 아니다. 염 감독의 '뛰는 야구'는 지난 2012년 입증된 바 있다.
넥센은 당시 홈런만 펑펑 쏘아올리는 팀이 아니었다. 염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기 전 주루 및 작전코치를 맡았을 때다. 넥센은 179도루를 기록하며 팀 도루 부문 1위에 올랐다. 잘 치고 잘 뛴 팀이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당연히 이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교육을 하겠다"며 "주루에서는 원 히트 투 런이 가장 중요하다. 안타 하나로 1루 주자가 3루를 가는 그런 부분을 선수들이 잘 숙지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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