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희진(IBK 기업은행)은 여자프로배구에서 멀티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팀 동료 박정아와 함께 경기 상황과 상대에 따라 포지션을 오간다. 박정아는 레프트와 센터, 김희진은 라이트와 센터로 나온다.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전에서 김희진은 라이트로 출전했다. 그는 팀내 가장 많은 23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 48.71%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의 활약을 앞세워 KGC인삼공사에게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 최근 6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희진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두 포지션을 뛰는게 힘든 부분도 있었다"며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내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둘 다 쉽게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센터와 라이트를 번갈아 뛰는 일은 보기보다 간단하지 않다. 두 포지션의 성격이 다를 뿐 아니라 타법과 스텝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김희진은 "라이트 즉, 사이드 공격수로 나설 때는 2단 연결된 공을 강하게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센터로 뛸 때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센터에서도 강하게 공을 때리는 편이라 불편한 부분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김)희진이가 기록적인 면에서는 제몫을 충분히 했다"며 "그러나 결정을 내줘야 할 상황에서 몇 차례 해결 못한 부분이 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너무 밀어붙이더라"고 지적했다.
김희진은 "감독님 얘기가 맞다"며 "3세트에서 마무리를 잘하지 못했다. KGC인삼공사가 수비가 좋은 팀이기도 했지만 내 스스로도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는 걸 느꼈다. 코스를 정하면 좀 더 빨리 때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희진은 팀의 맏언니인 세터 김사니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앞선 경기(5일 한국도로공사전)가 끝난 뒤 맥마흔이 조금 힘이 빠진 것 같았다"며 "세터인 (김)사니 언니가 KGC인삼공사전을 앞두고 '국내 선수들도 다른 때보다 공격 준비를 좀 더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흘러가더라. 생각해보니 사니 언니가 정말 신기하다"고 웃었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오는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7연승 도전에 나선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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