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kt 위즈 감독, 올해도 사자성어 '수적천석'

[류한준기자] "신년사를 안하려고 했는데…"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새해 첫 출발을 하는 자리에서 "모처럼 선수단이 한 자리에 모여 기분이 좋다"며 "표정이 다들 밝아서 더 그렇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kt 구단은 13일 오후 안방인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16년도 시무식을 열었다. 시무식에는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김영수 kt 스포츠단 사장과 구단 임·직원, 선수단이 모두 참석했다.

조 감독은 당초 신년사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그러나 프런트의 부탁에 따라 지난해 시무식에 이어 또 다시 신년사를 밝혔다.

조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자성어를 들어 신년사를 했다. 조 감독이 이번에 꺼낸 사자성이는 '수적천석'이다.

조 감독은 "작은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결국엔 돌에 구멍을 뚫는다는 의미"라고 수적천석의 의미를 설명하며 "올 시즌 연고지인 수원 뿐 아니라 전국의 야구팬이 즐거워하는 야구를 하자"고 얘기했다.

kt 시무식은 2016 KBO리그의 새로운 규정에 대한 영상 소개, 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소개 및 새로 영입된 선수들, 신인 선수, 신임 프런트 인사, 김영수 kt 스포츠단 사장 및 조 감독 신년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조 감독은 신년사를 끝낸 뒤 '수적천석' 문구가 들어있는 액자를 올 시즌 새로 선수단 주장을 맡은 박경수(내야수)에게 전달했다.

박경수는 "올 시즌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며 "주장으로서 책임을 느낀다. 선수단을 잘 이끌고 가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선수들과 함께 올 시즌 구단 캐치프레이즈인 '과감하게 도전하자'를 합창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kt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이진영은 상견례에서 "새로운 팀에 와서 새 유니폼을 입고 새 동료들을 만나서 특별한 기분"이라며 "팀에 꼭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넥센 히어로즈에서 kt로 온 유한준도 "지금까지 여러 번 시무식에 참석했지만 오늘처럼 기분이 설레는 적이 없었다"며 "올 시즌 팀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좌완 박세진은 신인선수들을 대표해 시무식 자리에서 "kt 위즈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며 "나 뿐만 아니라 입단한 신인들 모두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