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SK 와이번스의 새로운 외국인타자 헥터 고메즈가 팀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로 왔다.
고메즈는 팀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SK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지난 5일 열린 구단 시무식에서 고메즈에 대해 "발이 무척 빠른 선수라고 들었다"며 "마이너리그에서는 주로 유격수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루수와 3루수로 뛸 수 있다"며 "평균적인 타격만 보여준다면 1~6번 타순 어디나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고메스 활용법을 전했다.
김 감독의 기대 만큼이나 고메즈는 자신감에 넘쳤다. 그는 "어느 한 가지를 특출나게 잘 한다기보다 타격, 수비, 송구, 주루 등을 고르게 잘 할 수 있다"며 "이것이 나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고메즈는 "KBO리그에서 뛰게 돼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 크다"며 "미국 외에 다른 리그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빨리 적응해 나를 뽑아준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꼭 보답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야미이코 나바로(지바 롯데)와 인연도 소개했다. 고메즈는 "절친한 사이인 나바로를 통해 SK가 강팀이라는 것을 들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한도에서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고메즈와 나바로의 인연은 지난 2004년부터다. 그는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당시 도미니카리그에서 상대팀으로 만나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고메즈는 "서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서 살았다"며 "나바로에게 KBO리그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봤다. 그는 내게 '너라면 KBO리그에서 충분히 잘 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기 때문에 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얘기했다. 나바로가 고메즈에게는 자신감을 불러넣어주는 멘토 역할을 한 셈이다.
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기록이나 숫자 등을 정해두진 않았다"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팀 승리다. 팀이 매경기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팀 승리를 위해 도움을 주다 보면 개인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 올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모든 게 낯설다. 선수단에 합류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이다. 고메즈는 "주변 모든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며 "처음에는 어색했던 게 사실이지만 코치와 선수들이 먼저 다가왔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캠프 일정을 치르다보면 보다 많은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다고 본다. 팀의 일원으로 하루 빨리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SK 팬들을 위한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고메즈는 "팬 여러분께서 나를 믿고 기다려 준다면 꼭 그 기대에 보답하는 결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웃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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