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제2의 신데렐라를 찾아라!'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타선의 면면이 많이 바뀔 전망이다. 그동안 팀 공격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강정호(피츠버그)와 박병호(미네소타)는 1년 간격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유한준(kt 위즈)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했다. 간판 마무리투수 손승락(롯데 자이언츠)도 역시 롯데로 FA 이적해 마운드 전력 누수도 있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과 팀 입장에서는 새로운 선수들의 성장과 출현을 바라고 있다. 3년차 시즌을 앞두고 있는 임병욱이 기대주 중에서 첫 손가락에 꼽힌다.
임병욱은 덕수고를 나와 지난 2014년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입단 당시 화제를 모았다. 투수가 주로 뽑히는 신인 1차 지명에서 유일한 야수로 넥센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임병욱은 대형 유격수감으로 꼽혔다. 계약금으로 2억원을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군의 벽은 높았다. 그는 2년차이던 지난 시즌 KBO리그 1군 무대에 데뷔했다. 부상까지 당해 입단 첫 해는 1군 출전 기록이 없다.
데뷔 시즌 성적표는 초라하다. 40경기에 나와 타율 1할8푼6리(43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기용돼 출전 횟수 자체가 적었다.
그는 올 시즌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자리를 이동했다. 염 감독은 주전 중견수로 임병욱을 일찌감치 낙점했다. 목동구장에서 고척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이 바뀐 부분도 고려한 결정이다. 염 감독은 "임병욱과 같은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임병욱의 중견수 기용에는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이 고려됐다. 그동안 붙박이 중견수로 활약했던 베테랑 이택근의 체력 안배도 하나의 이유가 됐다.
임병욱이 가세하면서 넥센 외야진은 교통정리가 필요해졌다. 염 감독은 "(이)택근이가 좌익수로 가고 외국인선수 대니 돈이 우익수로 갈 수도 있다"고 구상을 알렸다. 고종욱과 유재신이 좌익수와 중견수 백업 자원으로 대기한다.
임병욱은 현재 넥센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전 한 자리 후보로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치열한 내부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그는 "캠프에 참가하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며 "형들도 많이 챙겨주고 도와준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운동하며 힘을 내고 있다"고 캠프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이것 저것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임병욱은 "공격, 수비, 주루 등 어느 한 가지 부분만을 꼭 찝어서 초점을 맞춘다고는 할 수 없다"며 "외야 수비는 오랜만이기 때문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 타격도 생각한 것처럼 잘 돼가고 있다. 정규시즌에서도 잘 풀릴 것 같다"고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목표는 단순 명료하다. 그는 "오직 팀 우승"이라며 "이를 위해서 내 역할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병욱이 제몫을 해준다면 유한준의 이적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또 하나의 넥센표 히트상품으로 탄생할 준비를 하고 있는 임병욱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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