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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신인급 자원들의 성장을 기다린다


U-23 선수 의무 출전이 기회, 기대 못미치면 교체카드 2장만 활용할 수도

[이성필기자] "프로라는 게 이렇게 편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싶어요."

전북 현대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는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전지훈련에서 신인급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전북은 과거 '신인들의 무덤'으로 불렸지만 2014년 이재성의 급부상으로 희망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유스인 영생고 출신 이주용이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호화 멤버가 포진해 있다지만 자기 실력과 팀 전술에 빨리 녹아드는 능력만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올해 전북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얼굴이 아부다비와 두바이, 전라남도 목포를 거치는 훈련을 통해 주목을 받으며 기회를 얻을까. 지난해 10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장윤호에게 우선 시선이 쏠리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총 29명의 전지훈련 참가 선수 중 23세 이하(U-23) 자원은 6명이다. 올해 입단한 순수 신인이 3명(명준재, 이한도, 최규백)이고 기존 U-23 멤버 중에서는 김영찬, 장윤호, 황병근이 있다.

K리그는 U-23 선수를 출전 명단에 반드시 한 명을 넣어야 한다. 지난해부터 엔트리 2명 등록에 1명 선발 출전을 의무화했다. 23세 이하 젊은 선수 가운데 누군가는 선발로 뛸 기회를 얻게 된다. 만약 U-23 선수가 의무출전을 하지 않으면 교체 가능 인원을 2명으로 제한한다.

외부 영입을 많이 한 전북 입장에서는 신인급 자원들이 성장해준다면 금상첨화다. 충분히 기회가 있는데 신예들은 아직은 자기 실력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 보인다.

전북 관계자는 "보통 신인들이 팀에 합류하면 시설이 좋고 전지훈련 여건도 나쁘지 않아 프로는 이렇게 편하게 훈련을 한다는 생각에 젖는 경우가 있다. 이를 빨리 벗어나 당당하게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리그 시작 후 U-23 선수들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출전 제외하고 2명의 교체 카드만 쓸 수도 있다. 전북 코칭스태프도 마음을 제대로 먹고 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더욱 분발해주기를 바랐다. 과거 드래프트 시절 전북에 지명됐던 선수 중 살아남은 자가 극히 드물다는 점을 되새기며 각오를 새롭게 하기를 기대했다.

노려볼 틈새도 있다. 중앙 수비의 경우 클래식,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등을 병행해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다. 김형일, 김기희, 임종은으로 주전이 구성된 가운데 대구FC, 수원FC 등을 임대 다녀왔던 김영찬에게 절호의 기회다.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연습경기에서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력을 보여줬던 명준재도 기대하는 자원이다.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혼이 나며 배워가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가 기대된다. 장윤호 등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다.

팀의 베테랑 이동국은 U-23 자원들을 향해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아직 완벽한 경기 체력이 만들어지지 않아도 내가 할 수 있다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전북은 그런 힘으로 일어서는 팀이다. 분명히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인데 잘 쫓아왔으면 한다"라고 조언했다.

조이뉴스24 아부다비(UAE)=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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