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동아시아 축구가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주자."
신태용(46)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본과의 명승부를 예고했다. 항상 애를 먹었던 중동 무대에서 라이벌 일본과 상호 경쟁을 통해 발전하면서 우승이라는 결과물은 반드시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강조했다.
신 감독은 29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예선 일본과의 결승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데구라모리 마코토(48) 일본 대표팀 감독과 가벼운 악수를 나누며 기자회견을 시작한 신 감독은 특유의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잊지 않았다. 신 감독은 "마지막까지 살아 남아서 결승까지 올라왔다. 나 역시 일본이 결승에 올라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동까지 와서 우리와 일본의 결승전을 통해 동아시아 축구가 위대하다는 것을 아시아에 보여주고 싶었다. 특수성 있는 관계지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3위까지 주어지는 리우 올림픽 본선 티켓을 이미 확보해 한시름 놓기는 했지만 라이벌끼리의 경쟁이라 우승이라는 결과물까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신 감독은 "1차 목표는 두 팀 다 성공했다. 편한 경기가 될 수 있지만 한일전이라 더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전술 네 가지 정도를 준비했었다. 잘 된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었는데 최대한 대처를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대표팀 선수들 컨디션도 최상이다. 신 감독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하다"라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송주훈이 부상 당했던 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큰 부상이 없다. 한일 양국에서 황희찬과 미나미가 나란히 빠진 것이 아쉽지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 총 2실점으로 짠물 수비를 과시 중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신 감독은 "일본이 실점하는 장면을 봤다. 페널티킥 1골을 제외하면 실점이 적었다. 이번 대회 일본의 수비 조직력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준비를 했고 결승전에서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일본 수비를 깰 비책을 마련했다고 했다.
일본 측은 2012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 한국에 진 복수를 생각하는 듯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당시의 기억과는 선을 그었다. 그는 "2012년 런던 동메달로 아시아 축구가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도 아시아 축구가 전 세계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보여줬다. 어디선가는 홈 이점이 있다고 우려했지만 한국이 런던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강인함을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이 대단한 일을 했다고 본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렇지만 신 감독은 "그 세대는 이미 지났다. 다시 한일전을 붙는데 선배들의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 준비하겠다"라며 새로운 모습으로의 승리를 다짐했다.
조이뉴스24 도하(카타르)=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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