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보직을 변경하는 LG 트윈스의 '베테랑 좌완' 봉중근(36)이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봉중근은 지난해까지 LG의 마무리 역할을 맡았던 선수. 2012년부터 마무리로 뛰기 시작, LG의 고질병이던 뒷문 불안을 말끔하게 해결했다. LG가 지난 2013년 오랜 암흑기를 끝내고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데에는 봉중근의 공이 컸다.
그러나 지난해 봉중근은 엄청난 고전을 했다. 2012년부터 26세이브-38세이브-30세이브를 기록했던 봉중근이었지만 지난해 세이브는 15개에 불과했다. 평균자책점도 4.93으로 치솟았다. 시즌 초반부터 블론세이브가 계속됐다.
결국 마무리 역할에 한계를 느낀 봉중근은 보직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LG는 지난해 8월말 봉중근이 선발로 돌아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뒤로 봉중근은 2군으로 내려가 선발 투수로 필요한 훈련을 시작했고, 지난해 선발로 2경기를 뛰며 감을 잡았다.
봉중근의 보직 변경은 선발진 강화 효과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봉중근이 5선발로 자리를 잡을 경우 LG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선발진을 보유하게 된다.
문제는 봉중근이 비우는 마무리 자리. 확실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양상문 감독은 정찬헌(26)과 임정우(25)를 새 마무리 후보로 꼽고 있다. 마무리 투수는 올 시즌 LG의 성적에 가장 큰 변수라는 평가다.
후배들에게 큰 짐을 지운 봉중근은 마음으로 후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현재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봉중근에겐 자신의 성공적인 선발 변신만큼 후배들의 마무리 안착도 중요하다.
봉중근은 "(정)찬헌이나 (임)정우 모두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투수들"이라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가 아닌 두세 단계를 뛰어넘는다면 우리 팀의 기둥이 될 수 있고, 꼭 돼야만 하는 선수들"이라고 후배들에게 믿음을 보였다.
이어 봉중근은 "워낙 능력이 있는 후배들이라 선배로서 걱정은 없다"며 "누가 마무리가 되더라도,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부담감만 없앤다면 향후 5년, 아니 10년 이상 마무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봉중근은 개인적인 시즌 준비도 잘 돼가고 있다. 봉중근은 "선발 투수로 필요한 체력은 마무리 캠프, 개인 훈련을 통해 완벽히 만들었다"며 "투구수를 늘리는 것이 관건인데, 현재 불펜 피칭을 70~80개까지 소화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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