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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승차 없다', 새로운 경쟁의 문 연 슈틸리케 감독


'유럽파' '신태용호라서' 등 특수성 배제, "소속팀에서 출전부터 해"

[이성필기자]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선 울리 슈틸리케(62) 축구대표팀 감독은 현실적이고 냉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귀국했다. 스페인과 독일 등에서 겨울 휴가를 보내다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참관하며 올림픽대표팀 신태용호의 기량을 확인했고 유럽에서 뛰는 주요 선수들도 점검했다.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레바논, 쿠웨이트전을 남겨두고 있지만 이미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라 부담이 적다.

오히려 한국대표팀과 슈틸리케 감독은 3차 예선에 대한 밑그림을 충분히 그릴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6월 유럽 원정 평가전을 통해 9월부터 시작되는 3차 예선의 계획을 알차게 짤 수 있게 됐다. 4월에 3차 예선 조편성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3차 예선은 일본, 호주 등 한층 더 강력한 상대들과 겨루기 때문에 유럽 원정 평가전을 통한 실력 업그레이드의 중요성이 커진다.

대한축구협회는 6월 평가전 상대로 스페인과 체코를 염두에 두고 있다. 스페인이나 체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와 25위(2월 기준)로 세계적인 강호들이다. 두 국가를 상대로 평가전을 추진했고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

슈틸리케호 입장에서 6월 평가전은 현재의 상태를 냉정하게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은 23경기에서 17승 3무 3패로 괜찮은 성적을 냈지만, 유럽팀같은 강호들을 상대해보지는 않았다.

마침 스페인이나 체코는 2016 프랑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을 앞두고 있다. 본선을 앞두고 실력 점검을 위해 최상의 멤버로 한국을 상대할 전망이다. 한국은 스페인과의 역대전적에서 2무 3패로 절대 열세다. 체코도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인 2001년 맞붙어 0-5로 졌다. 히딩크 감독에게 '오대영 감독'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었던 시절이다.

6월이면 대표팀의 주요 구성원들이 교차점에 있는 시기다. 유럽파는 시즌이 끝나 휴식기에 들어가지만 K리거나 일본, 중국 등에서 뛰는 자원들은 한참 시즌 중이다. 전력의 부조화가 일어날 수 있지만, 강팀을 상대로 점검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2차 예선도 지난해 6월부터 시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선수 선발에서는 경쟁을 또 한 번 강조했다. 소속팀에서 출전 감각을 키워야 대표로 선발한다는 기본 원칙을 또 강조했다. 대표팀 소집마다 새 얼굴을 불러 확인했고 검증이 완료되면 평가도 확실했다. 이는 K리거나 유럽파 등 어느 무대에서 뛰든 상관없이 같이 적용됐다.

또, 신태용호에서 A대표팀에 올라올 가능성이 있는 자원도 마찬가지다. 슈틸리케 감독은 "신태용호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축하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본다. 올림픽팀 선수 중 현재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권창훈(수원 삼성)이나 박용우(FC서울), 김현(제주 유나이티드)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나머지는 소속팀의 주전 입지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라며 많은 실전을 소화하며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무임승차는 절대 없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이야기다. 신태용 감독이 향후 일부 선수를 A대표팀에 추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데 대해서도 "신 감독과 나는 항상 소통하고 있지만, 선수를 추천하는 부분에 대해 자주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많은 분이 23세 이하(U-23) 다음 단계가 A대표팀이라고 생각하지만, 소속팀의 주전 입지가 우선이다"라고 못박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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