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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감독 '수비'에 이상민 감독은 '공격'으로 맞불


2015~2016 프로농구 6강 미디어데이 안양 KGC인삼공사-서울 삼성

[이성필기자] "현역 시절에는 내가 많이 밀렸지만…"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

"저는 중, 고교 시절 좋은 성적 내지 못했어요."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44) 감독은 현역 시절 이상민(44) 서울 삼성 감독 이상의 가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예상보다 빨리 현역 은퇴를 했고 이 감독은 한국 프로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국가대표까지 같이 했었던 두 사람은 2015~2016 시즌 지도자로 만나 맞대결을 펼쳤다. 올 시즌 김승기 감독이 감독대행 꼬리표를 떼면서 오는 25일 시작하는 프로농구 6강 PO(5전3선승제)에서 이 감독의 삼성과 제대로 붙게 됐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4승 2패로 KGC가 앞선다. 순위도 KGC가 4위, 삼성이 5위다. 6강 PO에서 KGC가 홈 한 경기를 더 치른다. 그러나 단기전 경험은 이 감독이 좀 더 많다. 수비적인 김 감독과 공격적인 이 감독의 스타일이 강하게 부딪힌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23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도 양 감독은 과거로부터 현재를 꺼내들었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했던 것은 다 잊었다. 삼성이 높이가 있고 속공을 잘하는 팀이라는 것을 떠나서 아주 정확하고 재미있는 경기를 해서 빨리 끝내겠다"라고 선언했다.

승부사 기질이 강한 이 감독도 "선수 시절부터 개인 목표를 높게 잡았다. 늘 우승이라는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처음 감독 맡고 목표를 크게 잡았다. 일단 한 단계씩 올라간다는 각오다. 올해 첫 번째 목표인 6강을 달성해서 좋다. 아직 부족하지만 6강을 넘어 4강, 아니 챔피언결정전까지 가겠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현역 시절부터의 경쟁 의식에 대해서는 서로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어린 시절 이 감독과 함게 대표팀을 많이 했다. 나중에 내가 일찍 은퇴하고 이 감독이 오래 선수 생활을 하면서 최고가 됐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현역 시절에는 내가 조금이 아닌 많이 밀렸지만 감독을 하면서 그 때 이루지 못했던 꿈들을 다 이루겠다"라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사실 김 감독으로부터 어린 시절 많은 것을 배웠다. 김 감독은 가장 좋은 멤버와 좋은 성적 거두며 대학까지 갔지만 나는 중고교 시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라고 기억한 뒤 "(김 감독이) KGC를 수비력이 좋은 팀으로 만들지 않았나. 선수 시절에 가지고 있던 컬러는 잘 지워지지 않는다. 나는 공격적인 것을 선호하고 김 감독은 수비를 강조한다. 삼성의 수비가 약하다고 하지만 공격 농구로 색깔을 보여주겠다"라며 찬란했던 과거 대신 현재의 승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로 약점도 단기전에서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KGC는 힘이 좋은 오세근, 삼성은 임동섭이 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하지만 김 감독은 "오세근의 무릎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다. 뼛조각이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도 있다. 수술을 해야 하지만 부상 투혼으로 버티겠다. 챔프전까지 가겠다.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 감독도 "임동섭이 아직 재활 중이지만 PO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정규리그처럼 뛰지 못해도 조커로 내세우겠다"라고 전했다.

4강 PO 진출을 확정짓는 시점도 상반됐다. 김 감독은 호쾌하게 "3승으로 끝내고 싶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유는 비밀병기 전성현의 존재다. 전성현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 혐의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슛이 좋다. 김 감독은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시즌 시작 전 기대가 많았던 선수였다. 이제는 다시 경기에 뛰는 모습 보게 되어 기쁘다. 거기서 많이 터져준다면 쉽게 가지 않을까 싶다. (슛이) 터진다고 자신한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3승 1패로 끝내겠다는 뜻을 밝히며 "원정에서 1승하고 홈에서 2승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태영을 두고 "문태영 영입 당시 걱정이 많았지만 한 시즌을 보내보니 성실하더라. 늘 훈련 후 마지막에 남는 것은 문태영, 주희정이었다"라며 경험 많은 선수들로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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