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는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최고 수준. 반면 불펜은 물음표 투성이다.
지난해 KIA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민이 마무리 역할을 맡아주면서 뒷문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윤석민은 올 시즌 선발로 돌아간다. 누군가 윤석민의 빈자리를 메우며 뒷문을 지켜줘야 한다.
거꾸로 윤석민이 가세한 선발진은 지난해와 달리 엄청나게 강해졌다. 윤석민과 양현종, 토종 원투펀치에 수준급 외국인 투수인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로 이어지는 1~4선발이 막강하다. 여기에 지난해 9승을 거둔 임준혁이 5선발로 그 뒤를 받친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두각을 나타낸 김윤동 역시 5선발 후보.
관건은 뒷문에 쏠리는 우려를 얼마나 씻어내느냐에 있다. 김광수와 심동섭의 어깨가 무겁다. 두 투수 모두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해줘야 할 선수들. 심동섭은 지난해 윤석민의 복귀 이전까지 최유력 마무리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김광수와 심동섭은 지난해 윤석민과 함께 팀의 불펜 필승조를 이뤘다. 김광수는 4승4패 9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심동섭은 3승1패 1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5.02를 각각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았지만,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었다.
이들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시즌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 캠프 기간 열린 연습경기에서의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김광수는 3경기에 등판, 4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심동섭은 4경기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3경기에서는 실점이 없었다.
일단 김기태 감독은 느긋하게 마무리 요원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캠프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여러 가지 카드를 준비하면서 계속 시험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마무리 확정까지 장기전을 예고했다.
과거 LG 트윈스에서 잠시 마무리 역할을 맡기도 했던 김광수는 "마무리 욕심을 내서는 안될 것 같다. 필승조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작년보다 몸상태가 더 좋다. 시범경기에서도 바로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심동섭은 "연습경기에서 볼넷이 적었던 것이 만족스럽다"라며 "시범경기가 중요하다. 정면승부를 펼쳐 더 맞으면서 확인하고 싶다. 제구력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에 비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캠프 성과를 전했다.
여전히 심동섭은 유력한 마무리 후보 중 한 명. 이에 대해 심동섭은 "마무리 경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마무리 욕심보다는 서로 경쟁하면서 팀이 잘됐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보직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마무리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김광수와 심동섭의 역할은 분명하다. 최영필, 한승혁 등과 불펜 필승조를 이뤄 팀 승리를 지켜내는 것. 이들이 강력한 선발진의 뒤를 받쳐줘야만 올 시즌 KIA의 성적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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