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라이벌이요?" 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의 간판스타인 심석희(한국체육대학교)와 최민정(서현고)이 함께 웃었다.
두 선수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최 2016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다관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최민정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앞선 2014년에는 심석희가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둘은 개인 종합 1위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심석희는 7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남녀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최민정을 비롯해 노도희, 김아랑(이상 한국체대) 이은별(전북도청) 등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자리했다.
심석희는 "평소 훈련할 때 (최)민정이나 저나 서로 경쟁을 하는게 더 도움이 된다"며 "연습 때도 실전처럼 하게 되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정도 "역시 그렇다"며 "(심)석희 언니와 함께 운동하면서 도움도 많이 받고 그렇다.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웃었다.
최민정은 "아무래도 석희 언니랑도 그렇고 대표팀 다른 선배들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추월 연습도 하고 앞에서 끌어준다거나 서로 주고 받으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있다"고 전했다. 둘은 "서로 분명히 도움을 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민정은 세계선수권 2연패도 노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대회에서는 운도 많이 따라줬던 것 같다"며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많이 준비했지만 코치님 말대로 쇼트트랙 자체가 워낙 변수가 많고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결과를 장담할 순 없지만 준비한 것을 다 쏟아내고 끝내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체력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썼다"며 "체력도 부족하지만 경기 운영 능력, 레이스를 이끄는 능력 등 모든 것이 부족했다. 앞서 치른 월드컵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개인전 성적을 떠나 심석희, 최민정 등 대표팀 선수들이 꼭 바라는 결과는 분명하다. 3천m 계주 금메달이다.
이은별은 "월드컵 시리즈 계주 우승팀 답게 이번 대회에서도 1위에 오를 수 있게 준비를 잘 하겠다"고 했다. 김아랑은 "월드컵 6차 대회가 끝난 뒤 약간 부상을 당했지만 지금은 괜찮다. 남은 기간 잘 준비를 해 꼭 계주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했다.
노도희 역시 계주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계주는 더 완벽하게 준비를 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심석희는 "함께 훈련한 결과가 나오는 종목이 계주가 아닌가. 꼭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조항민 여자대표팀 코치도 "계주의 경우 월드컵 1~4차 대회는 좋은 성적을 냈다. 반면 5, 6차대회는 그러지 못했다"며 "우리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단점을 잘 보완한다면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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