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시그널'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완성도 높은 장르물로 화제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다시 썼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 최종화는 평균 시청률 13.4%, 최고 시청률 1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1화부터 최종화까지 전 회차를 통틀어 전 연령(10대~50대) 남녀 시청층에서 비지상파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타깃인 2049 연령에서도 평균 시청률 11.3%, 최고 시청률 12.5%를 기록하며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시그널'은 매주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미제 사건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다루며 과거와 현재의 형사가 무전으로 연결돼 사건을 해결한다는 흥미진진진한 설정,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명품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 '석테일'이라 불린 김원석PD의 디테일한 연출이 완벽한 구도를 이루며 ‘시그널 신드롬’을 이끌었다.
특히 숨막히는 전개와 촘촘한 구성, 한 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완성도를 높은 연출로 '시그널 폐인'을 양산시키기도 했다.
종영 단 한 회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수현(김혜수 분)을 대신해 해영(이제훈 분)이 총에 맞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안방 극장은 충격으로 물들었다. 해영의 살인 누명을 벗기고 재한의 죽음을 막아야 할 일이 남아있었지만 점점 더 꼬여 가는 판국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것. 하지만 어제 최종화에서는 과거를 바꾼 재한(조진웅 분)으로 인해 현재의 모든 상황이 바뀌게 됐다.
재한은 '인주 여고생 사건'의 진범을 밝히기 위한 결정적 증거였던 빨간 목도리를 찾아내고 미국으로 성분 분석을 의뢰해 진범을 밝혀냈다. 무전을 통해 전했던 수현의 경고에도 선일정신병원으로 서형준의 시신을 찾으러 갔다가 범주(장현성 분)에게 붙잡혀 살해당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었던 재한은 동료 형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죽음을 피할 수 있었고 수현과 감격적으로 재회해 큰 감동을 안겼다.
재한이 과거를 바꾼 이후 현재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해영의 형 선우(강찬희 분)는 '인주 여고생 사건'의 피해자라는 누명을 벗게 돼 해영은 가족과 함께 살 수 있었고 여전히 경찰의 신분이었지만 장기 미제 전담팀은 아니었다. 당연히 총에 맞는 위험도 겪지 않아 죽음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찾은 재한의 집에 재한은 없었다. 15년 째 실종됐다는 아버지의 말만 있었을 뿐.
재한은 진양신도시 재개발 비리의 주범이자 인주 여고생 사건의 배후에 있던 국회의원 장영철(손현주 분)의 죄를 밝히려고 범주를 찾아갔다가 장영철이 사주한 조폭에 범주는 살해되고 재한은 실종됐다. 해영과 수현은 재한을 찾던 중 재회하게 되고 서로에게 단서를 남겼던 증거들을 토대로 재한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수현은 재한과의 추억을 상기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해영은 "한 사람의 의지로 시작된 무전. 그 무전기 너머의 목소리가 내게 가르쳐준 한 마디.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은 있다"고 전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 장면은 최고의 1분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마지막 장면엔 환자복을 입은 재한의 모습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재한이 살기만을 바랐던 '국민 염원'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던 것.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을 이룰 수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 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편 '시그널' 후속으로는 이성민과 김지수, 박진희, 준호 등이 출연하는 '기억'이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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