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첫 선 안영명, 롯데전 3.2이닝 8실점 무너져

[석명기자] 시범경기 첫 등판한 한화 투수 안영명이 롯데 타선에 혼쭐이 났다.

안영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범경기에 처음 등판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몸이 늦게 만들어져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르는 것도 늦어졌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안영명은 4회를 마치지 못하고 3.2이닝 8실점하고 물러났다. 안타 5개를 맞았는데 그 가운데 홈런이 두 방이나 됐고, 사사구도 4개나 허용했다. 지난해 10승을 거둘 때 보여준 구위는 전혀 아니었다.

1회말을 손아섭에게 볼넷 하나만 내주고 잘 막아낸 안영명은 2회말 강민호를 볼넷 내보낸 뒤 오승택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3회말을 삼자범퇴로 넘겨 안정을 찾는가 했으나, 안영명의 밋밋한 구위를 롯데 타자들이 가만 두지 않았다. 4회말 집중타로 안영명을 무너뜨렸다.

4회말, 안영명은 선두타자 아두치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준석을 3루땅볼 유도해 1아웃을 잡았지만 강민호를 사구, 오승택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이우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맞고 한꺼번에 3실점했다.

자신감까지 떨어진 안영명은 곧이어 정훈에게 적시타를 내준 뒤 손아섭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두들겨 맞았다. 4회에만 6실점을 하자 한화 벤치는 더 두고보지 못하고 안영명을 강판시키고 이태양으로 교체했다.

이태양마저 등판하자마자 잇따른 수비 실책과 아두치에게 투런홈런을 맞는 등 추가 3실점하고 말았다. 부상으로 지난해 공백을 가졌던 이태양도 이날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다.

롯데 타선은 4회말 무려 9점이나 뽑아내 11-1로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