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2016년 KBO리그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5장의 가을잔치 초대장이 10개 구단 중 어디로 돌아갈 지도 벌써부터 관심거리다.
중계방송을 통해 프로야구의 생생한 현장을 전해줄 KBSN 스포츠의 해설위원 5인이 각자 생각하는 올 시즌 5강 전망을 내놨다. 5명의 의견이 대동소이한 가운데 와일드카드로 막차를 탈 팀에서만 의견이 갈렸다.
◆5명 중 3명이 NC·한화 '우승 경쟁' 전망
5명의 해설위원 중 3명이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조성환 위원, 장성호 위원은 한화를 빼고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 베어스가 상위권에 위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설진의 맏형 이용철 위원은 "NC가 우승권"이라며 "지난 3년 간 보여준 경기력, 투타의 백업 요원, 김경문 감독의 역량, 구단의 지원 등 여러모로 NC가 강력하다"고 NC의 전력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이어 이 위원은 "NC에 견줄 팀은 한화"라며 "3년 동안 선수를 그렇게 영입을 했고, 김성근 감독의 선수 육성이 맞물리며 신구조화가 예상된다. 선수층이 넓어져 마운드 쪽에서의 피로도 역시 지난해만큼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진우 위원과 안치용 위원은 직접적으로 '우승 후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NC와 한화를 가장 먼저 5강에 근접한 팀으로 꼽았다. 송 위원이 NC·한화 순서로, 안 위원이 한화·NC 순서로 대답한 것이 작은 차이였다.
◆지난해 KS 격돌, 두산-삼성도 무시 못해
조성환 위원 역시 "페넌트레이스는 NC가 가장 우승권에 근접한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페넌트레이스라고 조건을 단 것은 2년 연속 첫 관문에서 탈락했던 NC의 포스트시즌 징크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조 위원은 "선배 위원님들과 비슷하지만 두산과 삼성, 한화까지는 4강권이라 본다"고 말했다. 삼성과 한화보다 먼저 두산 베어스를 거론한 것이 특징이다.
'신입' 장성호 위원은 "두산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두산을 아예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이어 장 위원은 "그 뒤로 NC, 삼성 한화가 자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C는 장 위원의 예상에도 상위권에 올랐다.
NC와 한화를 우승후보로 꼽은 이용철 위원은 두산이 그 뒤를 따를 것이라 예상하며 "두산 선수들은 개개인이 우월감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며 "그 부분이 스프링캠프 기간부터 계속 보였다"고 두산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높이 샀다.
삼성 라이온즈도 상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는 받지 못했지만 5명의 해설위원 전원이 '5강 후보'로 선택했다. 이용철 위원은 "안지만, 윤성환이 가세한다면 상위권도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5강 막차 경쟁, 롯데가 가장 높은 평가
5강 막차를 타고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팀으로는 롯데 자이언츠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남은 6개 팀이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대답한 송진우 위원을 제외한 4명의 해설위원이 모두 롯데를 5위 후보에 넣었다.
롯데가 다크호스로 꼽힌 가장 큰 이유는 FA로 영입한 손승락과 윤길현의 존재.
이용철 위원은 "중간, 마무리 투수를 영입해 취약점을 메웠고, 이로써 투타 조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위원 역시 "(마운드의) 뒤쪽은 롯데가 유리하고, 선발은 KIA가 유리하다"고 롯데와 KIA 타이거즈와 상반된 마운드 강점을 언급했다.
조성환 위원은 친정팀 롯데를 '도깨비팀'이라 부르며 "생각대로 잘 돌아간다면 상위권도 가능하겠지만, 생각과 달라지면 중위권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라며 "변수가 많이 있는 팀이다. 모가 아니면 도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치용 위원도 롯데를 먼저 언급한 뒤 "kt는 용병 선발 3명이 제 역할을 해주면 시너지 효과를 내 순위싸움에 뛰어들 수 있다"라며 kt 위즈도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장성호 위원은 롯데, KIA와 함께 SK 와이번스도 5위 후보에 넣으며 "외국인 투수 2명이 좋고, 최정과 김강민이 시즌 스타트를 같이 한다면 5강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누구도 언급 안한 LG·넥센, 반전 보여줄까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는 누구도 5강 후보로 언급하지 않았다. 송진우 위원이 "와일드카드는 6개 팀"이라며 "전력차가 거의 없어 어느 팀을 지목하기 어렵다"고 말했을 뿐이었다.
지난해 9위에 머문 LG는 올 시즌 역시 FA 포수 정상호의 영입 외에는 뚜렷한 전력보강 요인이 없다.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넥센은 박병호(메이저리그 진출), 손승락(FA 롯데 이적), 밴헤켄(일본 진출) 등 투타 핵심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그러나 시즌 전 전망이 정확하게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 5강 전망에서 소외된 LG와 넥센이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낼 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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