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끝내려는 자와 끌고 가려는 자가 만났다.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양 팀 사령탑 모두 신중했다.
2연패를 당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이 1, 2차전을 내주고 난 뒤 확실히 불안해하더라"며 "정규시즌 연승을 달릴 때와는 다르더라"고 했다.
최 감독은 반전 카드로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과 길게 얘기는 안했지만 오늘 경기 승패 여부를 떠나 원정 응원을 온 팬과 함께 즐겁게 놀아보자고 얘기했다"며 "2패로 몰려있지만 희망은 봤다"고 했다.
최 감독은 지난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 패배 후 '팀의 두 기둥이 흔들렸다'고 했다. 노재욱과 문성민이다. 특히 공격을 풀어나가는 출발점 역할을 하는 세터 노재욱이 불안해지면서 현대캐피탈은 좀처럼 반전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최 감독은 "어제 팀 연습 마지막 10분을 남겨두고 (노)재욱이가 한창 잘 될 때 토스를 보내더라"며 "토스 속도도 빠르고 잘 되더라. 주저하지 않고 토스를 보냈는데 본 경기에서도 그렇게 해줄 거라고 본다. 희망을 봤다"고 웃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100% 전력으로 나서지 못한다. 주전 센터 신영석이 컨디션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신)영석이는 1차전 바로 전날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다"며 "그 당시에는 경기에 뛰고 싶어서 말을 안했던 것 같다. 3차전 엔트리 제외도 고민했는데 영석이가 오늘 점심 식사 후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으니 선수들과 함께 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선발로 뛰지는 못해도 교체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3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고 경계심을 잃지 않았다. 김 감독은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상대 주 공격수인 오레올(쿠바)에 대한 목적타는 그대로 가져간다"며 "상대가 서브 포메이션을 바꿀 가능성이 있는데 오더(선발 출전선수 명단)를 보고 난 뒤 맞출 생각"이라고 말했다.
2연승으로 내달린 OK저축은행은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조이뉴스24 안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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