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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배우' 오달수 "내가 받고 있는 사랑, 100% 운이다"(인터뷰)


20년 연극판 지킨 주인공 장성필 역

[권혜림기자] 무려 7편의 '천만 영화'에서 제 몫을 해낸, 한국영화계에서 최초로 1억 관객을 동원한 배우. 연극판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이제 충무로에 없어선 안 될 인물로 자리매김한 인물. 바로 오달수의 이야기다. 그가 자신의 과거를 반추하게 만든 한 편의 영화로 관객의 마음을 노크한다. 20년 째 대학로에서 연기만을 바라보며 살아 온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대배우'다.

2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대배우'(감독 석민우, 제작 영화사 다)의 개봉을 앞둔 배우 오달수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20년째 대학로에서 연극만 하던 장성필이 새로운 꿈을 향해 영화계에 도전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감동 코미디물이다. 대배우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성필 역을 오달수가 연기했다.

지난 1990년 극단 연희단거리패에 입단해 배우로서의 삶을 시작한 오달수는 이제 '천만 요정'이라는 수식어가 꼭 어울리는 인기 배우가 됐다. 영화 속 장성필이 겪는 우여곡절은 오달수로 하여금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날 오달수는 "연기를 하는 중 내가 불쑥불쑥 튀어나왔을 때 당황스러웠다"며 "캐릭터 옷을 걸치고,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갑자기 불쑥 나도 모르게 내 모습이 튀어나온 것이 두 세 신 정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럴 때는 가면이 벗겨지는 거예요. 캐릭터가 아닌 오달수가 나오니까요. 누군가는 '자기 이야기와 비슷한데 뭐 얼마나 힘들다고'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게 아니거든요. 연기는 연기예요. 예를 들면 극 중 연극 스태프가 무대 뒤에서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있는데, 연극 배우들은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사고가 왕왕 있었어요. 특히 연극의 경우 수작업으로 소품을 만드는 경우도 많고 직접 포스터를 붙이러 다니기도 하는데 이 영화를 보며 그 때가 떠올랐죠."

재능과 열정만을 가지고,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묵묵히 걸어온 그는 비로소 충무로가 사랑하는, 그리고 관객이 신뢰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오달수는 자신이 이룬 것들이 모두 노력보단 운에 의한 것들이었다고 말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사랑을 받는 것은 100% 운이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한다고 될 것 같으면 그 많은 사람들이 '천만 영화'를 몇 개씩 찍었을 거예요. 운이 그렇게 되다보니 제게 '천만 영화'가 몇 개씩 나왔던 것이죠. 100% 운이예요. 그 영화들이 나온 데엔 제 노력은 요만큼도 없었어요. 작품이 좋았고 운이 좋았을 뿐이죠."

'대배우'의 엔딩 크레딧은 여타 영화들과 다른 먹먹한 감동을 안긴다. 아역 배우부터 성인 배우들까지, 영화에 크고 작은 배역으로 출연한 이들의 오디션 영상이 삽입돼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든다. 특히 가장 마지막엔 '오구'를 비롯해 오달수가 과거 무대에서 소화했던 연극의 몇몇 장면들이 담기기도 했다. 이 영화가 마치 비로소 '대배우'가 된 오달수를 향한 헌사로 비춰지는 이유다.

"엔딩 크레딧을 보고 저도 깜짝 놀랐어요. 저를 향한 헌사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굉장히 인상 깊었죠. 예를 들면 성룡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곤 했던 NG 모음 영상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는 거예요. 실제로 오디션을 봤던 장면을 엔딩 크레딧에 넣는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 1998년에 했던 연극 연기가 툭 튀어나올 줄이야.(웃음) 저를 까마득한 옛날로 데려다놨죠. 그 자체가 감동적이었고 감사했어요."

한편 '대배우'에서 윤제문은 출중한 연기력으로 최고의 정상에 오른 국민배우 설강식을 연기한다. 이경영은 전세계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으며 늘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한민국 대표 영화감독 깐느 박 역을 맡았다.

영화는 석민우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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