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MBC 새 월화드라마 '몬스터'가 베일을 벗었다. '믿고 보는' 강지환은 짧은 출연에도 미친 존재감을 발산했고, 이기광은 기대 이상의 호연을 보였다.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연기력에 압도됐다.
28일 첫방송 된 MBC 새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 연출 주성우) 1회에서는 국철(강지환, 이기광)이 의문의 남자로 인해 가족을 잃는 비극이 그려졌다.
강지환은 복수를 꿈꾸며 힘겨운 오늘을 버티는 국철을, 이기광은 복수를 품게 된 국철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이기광과 강지환은 강렬한 연기로 비극의 서막을 열었다.
드라마는 거리의 부랑자 강기탄(강지환 분)의 강렬한 모습으로 시작됐다. 지하철에서 구걸을 하고 길거리에 버려진 음식을 주워먹으며 사는 그가 왜 밑바닥 인생을 포기할 수 없는지 사연을 소개했다. 기탄은 "나는 아직 죽을 생각이 없다. 죽어서도 안 되고 죽을 수도 없으며 절대 죽지 않을 것이다. 벌레 같은 목숨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처절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강지환은 단 5분,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안겼다. 노숙자로 분한 강지환의 변신 자체가 충격적이었다. 평소의 젠틀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완벽히 벗고, 산발 머리와 낡은 옷으로 거리의 부랑자로 완벽 변신했다. 그러나 광기 품은 눈빛만큼은 생동감이 넘쳐 향후 강지환의 본격 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강지환의 아역을 연기한 이기광 역시 기대 이상의 호연을 펼쳤다.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차근차근 연기 행보를 보여온 이기광은 복수를 품게 된 국철의 어린 시절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 풋풋한 멜로연기는 설렜다.
국철(이기광 분)은 자신의 생일 파티를 마치고 돌아오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었다. 차량 결함 문제로 교통사고가 났고, 어둠 속에서 비옷을 입은 누군가가 부모님이 타고 있던 차를 절벽에서 밀었다. 이 사고로 부모님과 시력을 잃었다. 그의 주변에는 재신을 호시탐탐 노리는 이들로 넘쳐났고, 믿을 사람 하나 없던 그는 냉소적인 인물로 자라났다.
비극의 중심에는 이모부 변일재(정보석)와 이모 정만옥(배종옥 분)이 있었다. 변일재는 국철의 병원과 재산을 빼앗기 위해 모든 일을 꾸몄고, 정만옥은 국철이 수술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의사를 매수해 일부러 수술하지 않았다. 탐욕에 눈이 먼 두 사람이 비극의 뿌리를 심은 것.
어린 국철과 차정은(이열음 분, 성인 성유리 역)의 첫만남과 인연도 그려졌다. 주인과 하녀로 만난 두 사람은 가까워지며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느꼈다. 모든 것을 잃은 국철에 설렘이라는 새로운 감정을 안겨준 그녀, 풋풋한 첫사랑이었다.
어린 국철을 연기한 이기광은 놀라웠다. 쉽지 않은 시력 장애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고, 냉소적인 매력과 풋풋한 매력을 동시에 발산했다. 여기에 건물에 매달리는 액션 연기부터 수영신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펼쳤다. '연기돌'이라는 편견이 무색한, 아역 분량으로만 만나기엔 너무 아쉬운 이기광이었다.
'몬스터'는 이날 월화극 대전에서 '대박'과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밀려 시청률 3위로 출발했지만 웰메이드 복수극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다. LTE급 빠른 전개와 흡입력 넘치는 스토리,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에 시청자들의 호평도 넘쳐나면서 향후 '역전스토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50부 대장정, 이제 막 첫회가 시작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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