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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도-박주현, 고척돔 개막3연전 '키플레이어'


개막 엔트리 깜짝 포함…선발 출전 가능성도 있어

[류한준기자] 2016 KBO리그 정규시즌이 1일 시작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10개 구단 개막전 출전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새롭게 선을 보이는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원정팀 롯데 자이언츠와 홈팀 넥센 히어로즈가 맞대결한다. 그런데 양 팀의 개막전 엔트리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롯데는 시범경기를 통해 좌익수 경쟁을 했던 김문호가 엔트리에서 빠지고 대신 박헌도가 이름을 올렸다. 박헌도는 시범경기에서 타율이 1할이 채 못됐다. 8푼3리(24타수 2안타)에 그쳤다. 반면 김문호는 타율 2할6푼3리(38타수 10안타)로 박헌도보다는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그럼에도 김문호를 대신해 박헌도를 엔트리에 넣은 건 맞춤형 타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박헌도는 지난 시즌까지 넥센에서 뛰었다. 아무래도 넥센 투수들의 공에 기존 롯데 타자들보다는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넥센은 개막전 선발투수로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를 내세운다. 박헌도는 넥센에서 주전 멤버는 아니었지만 왼손투수 상대로는 짭짤한 활약을 했다. 그는 지난 시즌 타율 2할4푼8리를 기록했는데 좌완을 상대로 타율 3할2푼5리로 높았다. 김문호가 좌타자라는 점도 반영된 엔트리 구성이다.

또한 박헌도는 지난 시즌 8홈런을 쏘아올렸는데 좌완 상대로만 5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1일 롯데의 선발 좌익수 자리가 박헌도에게 돌아갈 가능성도 꽤 높다.

넥센은 롯데와 개막 3연전 선발투수를 예상과 다르게 구성한다. 피어밴드와 로버트 코엘로가 나서는 1, 2선발은 그대로다. 3선발로 예상했던 양훈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를 대신해 박주현이 들어갔다. 박주현은 2년차 시즌을 맞는데 지난해에는 1군 등판 경험이 없다. 퓨처스(2군)에서 16경기에 등판해 24.1이닝을 던졌다. 3승 1패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했다.

개막을 앞두고 치러진 시범경기에서는 3경기에 나와 8.2이닝을 던졌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1패에 평균자책점도 7.27로 높았다. 지난달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는데 호되게 당했다.

그는 당시 NC 타선을 상대로 2.2이닝 동안 11피안타 6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염 감독은 양훈의 구위가 예상보다 올라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구속이 올라오는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양훈을 대신해 박주현에게 기회가 왔다. 프로 입단 후 1군 무대 데뷔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박주현은 상황에 따라 등판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선발투수가 일찍 흔들릴 경우 롱맨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깜짝 선발등판 가능성도 있다. 로테이션상 3선발이 나서는 오는 3일 롯데전이 그 무대가 될 수 있다.

박헌도와 박주현은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러나 양 팀 사령탑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개막전 엔트리 포함이라는 행운을 잡았다. 쉽지 않은 기회를 맞은 두 선수가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지가 이번 롯데와 넥센의 개막 3연전 변수가 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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