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하주석, LG 트윈스의 강승호가 개막전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나란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주석과 강승호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시즌 개막전에 양 팀의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타순도 9번으로 같았다. 개막전 선발 출전은 두 선수 모두 첫 경험. 강승호는 1군 경기 출전 자체가 처음이었다.
강승호가 먼저 불안감을 드러냈다. 1회초 수비 무사 1루에서 장민석의 땅볼을 아웃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 2루로 스타트를 끊은 1루주자 정근우를 아웃시키기 위해 2루를 슬쩍 쳐다본 후 1루로 송구한 것이 세이프가 됐다. 판단 미스였던 셈.
결국 1사 2루가 됐어야 하는 상황이 무사 1,2루가 됐고 LG 선발투수 소사는 이성열에게 희생번트, 김태균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2점을 먼저 빼앗겼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실점의 빌미가 된, 실책과도 다름없는 수비였다.
하주석도 완벽하지 않았다. 한화가 4-3으로 앞서던 4회말. 2사 1,3루에서 정주현의 강습 타구를 뒤로 흘리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타구가 빨랐지만, 방향상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강승호는 수비에서 만회할 기회가 있었다. 5회초 1사 1,3루 위기에서 최진행의 느린 땅볼 타구를 잡아 재빨리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에 송구하며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다시 리드를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깔끔한 수비였다.
하주석도 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한 차례 민첩한 수비를 자랑했다. 이병규(7번)의 강습타구가 3루수 신성현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자 이를 잡아 1루에 송구했다. 하지만 이병규는 간발의 차로 1루에서 세이프, 내야안타를 얻어냈다.
타격 성적은 하주석이 앞섰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며 득점까지 성공, 점수 차를 4-0으로 벌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한 하주석은 6회초 1사 2루에서 대타 김경언과 교체돼 덕아웃으로 물러났다.
강승호는 2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4-4로 맞선 9회말에는 대타 채은성과 교체됐다.
하주석과 강승호 모두 올 시즌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하주석은 강경학과의 주전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 있는 상황. 강승호는 부상으로 재활 중인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복귀하기 전까지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일단은 불안한 출발을 보인 하주석과 강승호. 앞으로 두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한화와 LG의 성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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