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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품격…니퍼트가 보여준 '11K 쇼'


6.1이닝 11K 2실점 역투…"모든 게 양의지의 덕"

[김형태기자] 더스틴 니퍼트(34)를 바라보는 두산 베어스 내부의 시선은 조심스럽다. 그의 실력을 의심하는 눈길은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정상 몸상태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바꿔 말한다면 컨디션만 제대로라면 누구도 그를 공략할 수 없을 것이란 자신감이 깔려 있다. 두산에겐 다행스럽게도 요즘 니퍼트의 몸에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상대 타자들이 긴장해야 할 타이밍이란 얘기다.

'건강한' 니퍼트가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니퍼트는 8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 탈삼진 쇼를 선보이며 어렵지 않게 1승을 추가했다. 이날 니퍼트는 6.1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삼진을 솎아내고 5피안타 2실점했다. 투구수 107개에 볼넷 2개.

11탈삼진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이자 두산 소속 외국인 선수 최다 탈삼진 기록이기도 하다. 앞서 리오스가 2번, 레스가 한 번, 그리고 니퍼트 자신이 2번 11K를 기록한 적이 있다. 니퍼트의 기존 기록은 2013년 5월10일 잠실 NC전, 2015년 10월2일 광주 KIA전에서 나왔다.

이날 니퍼트는 1회초 서건창, 고종욱을 연속 삼진처리하며 'K쇼'를 시작했다. 선두 대니돈을 우전안타로 내보낸 2회에는 김민성, 채태인, 박동원을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임병욱과 서건창을 삼진의 제물로 삼은 그는 4회 김민성, 5회 박동원과 김민성을 상대로 3타자 연속 삼진행진을 이어갔다. 6회에는 1사 후 박정음을 상대로 이날 11번째 삼진을 빼앗았다.

니퍼트는 4-1로 앞선 7회에도 등판했으나 선두 대니돈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우완 정재훈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그가 덕아웃으로 들어가자 1루 스탠드의 두산팬들 사이에선 큰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첫 실점은 1-0으로 앞선 3회초 기록했다. 선두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2루에서 고종욱에게 투수 앞 빗맞은 안타를 허용한 순간 2루주자 김하성이 2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다만 3회말 양의지가 곧바로 좌월 3점홈런을 쳐내면서 니퍼트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두산이 6-4로 승리하면서 니퍼트는 시즌 첫 2경기에서 2승을 챙겼다. 지난 2012년 6월19일 잠실 경기 이후 무려 1천389일 만에 거둔 넥센전 승리였다. 지난해 이런저런 부상으로 전반기 동안 사실상 보여준 게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페이스가 무척 좋다.

경기 뒤 니퍼트의 소감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자신이 아닌 동료들을 담담하게 치켜세웠다. 그는 "포수 양의지가 리드를 잘해줬고, 수비수들의 도움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삼진 11개도 다 양의지 덕분에 거둘 수 있었다"며 "넥센에 오랜만에 이겨서 기분 좋지만 여느 1승과 다름없는 귀중한 1승이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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