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이 첫 선발 등판 경험을 뒤로하고 하루 만에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원중은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1군 등록 후 곧바로 선발로 나서 공을 던졌다. 그에게는 의미있는 경기였다. 지난 2012년 롯데 입단 후 처음 밟는 1군 무대 선발 마운드였다.
김원중은 등판에 앞서 머리도 짧게 잘랐다. 남다른 각오와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런데 투구 내용은 좋지 못했다. 3이닝 투구를 하고 3실점한 뒤 베테랑 이정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다.
1회부터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투구수도 늘어났다. 김원중은 3이닝을 던지는 동안 86구를 던졌다. 역시나 1군의 벽은 높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13일 김원중의 퓨처스(2군)행 소식을 알리며 "걱정했던 부분이 그대로 나왔다"며 "긴장을 너무 하더라"고 안타까워했다. 조 감독은 "(김)원중이가 제구가 그렇게 흔들리는 선수가 아닌데 1군 첫 선발 등판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형광 롯데 투수코치도 "변화구 제구가 흔들리다보니 나중에는 직구도 영점이 잡히지 않더라"며 "원중이도 마운드를 내려온 뒤 자신이 원하는 만큼 공을 던지지 못했다고 자책했다"고 첫 선발 등판을 되돌아 봤다.
조 감독은 "4회까지 계속 던지게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투구수가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1회에만 40구를 기록한 것이 결국 김원중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그러나 김원중에 대한 팀내 기대는 여전하다. 조 감독은 "선발로 활용해야 할 선수"라며 "고원준도 1군으로 올라올 준비를 마쳤다. 원중이는 퓨처스에서도 계속 선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과 주 코치는 "원중이에게는 짧은 1군 선발 등판이었겠지만 큰 경험을 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롯데 5선발 자리는 계속 테스트 중이다. 고원준을 포함한 새로운 얼굴들이 경쟁하는 구도다. 조 감독은 "선발 5명이 확정되면 좋겠지만 현 상황은 그렇지 않다"며 "시즌 초반이라 좀 더 지켜볼 계획"이라고 했다. 김원중을 대신해 또 다른 젊은 투수인 박진형이 1군에 등록됐다.
박진형은 13일 선발 등판한 조쉬 린드블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인상깊은 투구를 선보였다. 그는 2.2이닝 동안 53구를 던지며 11타자를 상대했고 1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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