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제 신진호는 없다. 그래도 FC서울은 걱정이 없다.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5연승 상승세를 이어간 서울은 승점 15점으로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서울은 챔피언스리그에서 3승 1무, 승점 10점으로 조1위를 이어가고 있고 K리그도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 1패 뒤 5연승으로 일찌감치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왔다. 이전까지 굳어져 있던 슬로 스타터 이미지와는 이별했다.
서울 상승세의 중심에는 공격 조율사 역할을 했던 신진호가 있었다. 신진호는 수원FC전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넣는 등 1골 1도움으로 승리를 도운 것으로 고별전을 마쳤다. 그는 오는 18일 국군체육부대(상주 상무)에서의 군 복무를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한다.
신진호는 그동안 서울이 가지지 못했던 공격 연계의 마지막 줄기 역할을 충실히 했다. 이전의 경우 강력한 왼발을 가진 몰리나가 있었지만 힘이 있었을 뿐 세밀함이 다소 부족했다.
이를 보완한 것이 올해 영입한 신진호다. 데얀과 아드리아노의 움직임을 잘 활용하는 그의 패스는 섬세했다. 공격 2선에서 조율을 잘 해주니 후방의 플랫3 수비도 여유있게 돌아갔다. 오스마르가 볼을 가지고 나오면 신진호는 뒤로 빠져 수비에 가담하는 능력까지 뛰어났다.
그런 신진호가 팀을 떠난다. 대안은 있을까. 최용수 감독은 "대체 선수를 활용하겠다. 몇몇 자원을 보고 있고 포메이션의 변화 시도도 가능하다"라며 대응책을 소개했다. 3-5-2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공격 축구가 잘 구사되고 있지만 3-4-3 등으로 변화를 통해 신진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3-4-3 전형으로 변화를 해도 중앙에는 주세종, 다카하기 등이 버티고 있어 문제가 없다. 3-5-2를 유지해도 이석현이라는 훌륭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있다. 이석현은 5라운드 광주FC전에서 골을 넣기도 했다. 또는 '아데박'으로 불리는 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의 스리톱도 가동해 볼 수 있다.
수원FC전에 후반 21분 교체로 등장한 윤주태도 대안 중 하나다. 가장 출전에 굶주리는 자원이다. 윤주태는 몰아치는 능력도 있다. 지난해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4골을 터뜨리는 등 결정력이 있는 선수다. 심제혁이라는 젊은 공격수도 기회를 기다린다.
최 감독도 "(대체자인) 이석현이 자신감을 회복해 출전 가능성도 높고, (신)진호의 공백을 메우기도 문제가 없다. 좋은 흐름을 가지고 가겠다"라고 전했다. 서울의 초반 좋은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생겼지만 대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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