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옛말이 됐다. 기대를 모았던 한화 이글스의 홈런포가 시원스레 터지지 않고 있다.
한화는 3승16패(이하 기록은 25일 현재)로 독보적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주 6경기에서 1승5패에 그쳤다. 지지난주 5전 전패를 당한 것에서 1승을 보탰을 뿐이다.
선발 투수의 부족으로 인한 전체적인 마운드의 불안이 문제지만, 타선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대했던 선수들의 홈런이 터지지 않는다.
지난주 한화는 6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신성현이 3개, 하주석과 김경언이 1개씩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작 홈런을 쳐줘야 할 거포들의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4번타자 김태균은 아직 홈런이 없다. 타율은 3할2푼4리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4번타자로서 팀이 19경기를 치르도록 아직까지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사실 김태균은 전형적인 홈런 타자와는 거리가 멀다. 장타보다는 정확한 타격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팀의 4번타자를 맡고 있는 이상 홈런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김태균과 막강한 중심타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메이저리거 출신 로사리오도 1홈런에 그쳤다. 로사리오도 타율은 2할9푼2리로 나쁘지 않은 편. 그러나 3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삼진을 무려 24번이나 당해 선구안에 문제를 드러냈다.
한화가 당초 로사리오에게 기대했던 부분은 홈런포다. 로사리오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71홈런을 기록했기 때문. 그러나 아직까지 로사리오는 시원한 홈런보다 시원한(?) 헛스윙을 훨씬 많이 보여주고 있다.
최진행은 3할5푼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마찬가지로 홈런이 1개에 그친다. 물론 최진행은 김성근 감독의 전략에 의해 대타로 대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중심타선에 배치된 경기도 적었다. 그러나 1홈런은 최진행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
김태균이 아직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리지 못한 가운데 로사리오와 최진행도 1호 홈런을 신고한 이후로 꽤 오랫동안 침묵에 빠져 있다. 로사리오는 8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12경기째, 최진행은 6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14경기째 홈런이 없다.
쳐줘야 할 선수들이 침묵하다보니 한화는 팀 홈런에서도 최하위로 처져 있다. 한화의 팀 홈런은 10개. 공동 1위 LG 트윈스와 kt 위즈(22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혼자 9개의 홈런을 때려낸 LG 트윈스의 히메네스보다 1개 많을 뿐이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김태균과 최진행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홈런이 많아지는 스타일이다. 또한 신성현과 하주석(2홈런)이 장타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도 반가운 대목이다. 그러나 위기에 빠져 있는 한화는 거포들의 시원한 홈런이 터져주지 않아 더욱 목이 마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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