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ML 첫 멀티히트…타율 0.286

[정명의기자]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2득점도 올리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8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나온 멀티히트.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종전 2할3푼5리에서 2할8푼6리로 상승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이날 경기 두번째 안타를 쳐 3할 고지를 밟았던 이대호의 타율은 마지막 타석 범타로 아쉽게 2할대로 복귀했다.

휴스턴이 좌완 투수를 선발로 내세우면서 이대호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휴스턴의 선발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댈러스 카이클.

이대호의 첫 타석은 3회말 무사 2루 찬스에서 찾아왔다. 이대호는 카이클의 바깥쪽 공을 밀어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2루 주자를 3루까지 진루시킨 팀 배팅이 돋보였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과 이어지지는 않았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가 나왔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유격수 깊숙한 위치로 타구를 보내며 1루에서 살았다. 휴스턴 유격수가 어렵게 공을 잡았으나 1루 송구가 크게 빗나가 이대호의 내야안타가 기록됐다.

이대호의 내야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은 시애틀은 집중타가 이어지며 4점을 추가, 5-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대호의 안타가 대량득점으로 가는 발판이 됐다고 볼 수 있다.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이대호는 선두타자로 나서 대량득점의 불씨 역할을 해냈다. 투수가 우완 마이클 펠리즈로 교체됐음에도 이대호는 그대로 타석에 들어섰고,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상대 실책과 케텔 마르테의 안타로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는 로빈슨 카노가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스코어 9-0 시애틀 리드.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재밌는 승부가 펼쳐졌다. 점수 차가 커지자 휴스턴이 투수 대신 포수 에릭 크라츠를 마운드에 올린 것. 그러나 이대호는 무사 2루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2안타 경기에 만족해야 했다.

시애틀은 8회말에도 2점을 추가하면서 8회초 1점을 만회해 겨우 영패를 면한 휴스턴에 11-1로 대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