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박세진이 마운드에 올라온다면 우리 팀에게는 더 좋은 일이 아닌가요?"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앞서 이런 얘기를 꺼냈다.
롯데와 kt는 이날 선발투수로 각각 박세웅(롯데)과 주권(kt)이 마운드에 오른다. 그런데 kt 불펜 투수 박세진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세진은 박세웅의 친동생으로 이들 형제 선수는 프로 입단 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형제는 안경을 썼다는 공통점을 빼면 다른 점이 더 많다. 형인 박세웅은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는데 동생인 박세진은 좌완이다. 체형도 다르다. 형이 마른편이라면 동생은 체격이 좀 더 크다.
조원우 감독은 "(박)세웅이는 친정팀과 경기라 오히려 더 잘 던질 것 같다"며 "크게 부담을 갖지 않는다면 좋은 투구를 선보일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박세웅은 지난해 5월 2일 kt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두 구단은 당시 박세웅을 포함해 선수 9명을 바꾸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박세진은 올해 입단한 신인으로 전날 1군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조범현 kt 감독은 박세진에 대해 "세진이에 대해서는 퓨처스(2군)에서 올라오는 보고를 계속해서 들었다"며 "직접 투구하는 걸 보고 싶었지만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고 했다.
조 감독은 "퓨처스 코칭스태프의 평가에 따르면 세진이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예사롭지 않다고 하더라"며 "구위를 앞세워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고 맞혀 잡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나도 세진이가 어떤 투구를 할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세진은 불펜 대기한다. 선발 주권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다면 롱 릴리프 또는 좌타자 상대 원포인트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박세웅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박세진도 등판해 공을 던진다면 형제 투수 맞대결이 성사되는 셈이다.
KBO리그에서 형제 투수가 한 경기에 모두 나온 경우는 드물다. 공교롭게도 롯데에서 그런 상황이 있었다. 윤동배·형배 형제가 대표적이다. 둘은 지난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형인 윤동배는 1989년 롯데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데뷔했고 1996시즌이 끝난 뒤 은퇴했다.
동생 윤형배는 1992년 롯데에 입단했다. 그는 이후 1997년부터 1999년까지 3시즌은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뛰었다. 형제는 함께 뛰는 동안 모두 5차례 동시 경기 출장한 기록이 있다.
형제는 현역 선수 은퇴 이후에도 야구와 끈을 놓지 않았다. 윤동배는 친정팀 롯데에서 스카우트 매니저를 역임했고 올 시즌에는 원정 기록원으로 일하고 있다. 윤형배는 롯데와 kt에서 퓨처스(2군) 투수코치로 활동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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