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t 위즈 투수 주권과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은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둘은 지난해 5월 2일 트레이드로 박세웅이 롯데로 이적하기 전까지 kt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으로 꼽혔다.
주권과 박세웅은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박세웅은 올 시즌 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주권은 처한 상황이 박세웅과는 조금 달랐다. 선발 고정이 아닌, 아직 테스트를 받는 처지다.
그런데 주권은 이날 박세웅과 견줘 밀리지 않는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해 KBO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알렸다.
주권은 0-2로 끌려가고 있던 6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홍성무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비교적 잘 던졌다. 롯데 타선을 상대로 5.1이닝 동안 86구를 던지며 7안타를 맞긴 했지만 2실점으로 선방했다. 2개의 삼진을 잡았고 무엇보다 볼넷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주권은 지난해부터 이날까지 모두 6차례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앞선 5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5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었다.
지난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동안 88구를 던진것이 개인 최다였다. 직전 선발 등판이었던 20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5이닝 소화를 눈 앞에서 놓쳤다. 그는 5회말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주권은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드디어 5이닝을 넘겼다. 조범현 kt 감독은 주권에 대해 "선발 등판 기회를 좀 더 줄 것"이라고 했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과 견줘 더 좋아진 부분이 있다. 성장에 가속도가 충분히 붙을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뒤진 상황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주권은 조 감독의 평가와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보여준 셈이다.
한편, 롯데 박세웅도 6회말 1사 이후 정대현과 교체돼 물러났다. 박세웅 역시 5.1이닝을 던졌고 투구수 96개에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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