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두산 베어스가 1위 팀다운 위용을 보여줬다. 2위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또 다시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시즌 3차전에서 9회말 터져나온 김재환의 3점홈런으로 4-1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맛봤다.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둔 두산(16승 1무 5패)은 SK(14승 9패)와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선두 독주 체제를 갖췄다.
위닝시리즈가 걸린 중요한 일전. 양 팀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SK가 1회초 정의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긴 했으나 이어진 이재원의 우월 안타 때 정의윤이 홈까지 파고들다 아웃돼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SK 선발투수 문승원을 공략하지 못하고 5회까지 0-1로 끌려가던 두산은 6회말 정수빈의 내야안타와 민병헌의 2루타로 무사 2, 3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두산도 공격이 잘 풀리지는 않았다. 오재일의 1루 땅볼로 1아웃이 된 다음 양의지가 좌전 적시타를 쳐 1-1 동점을 만든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오재원의 병살타가 나오며 역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이 1회초 실점 후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고 7회까지 버텼고, SK 선발 문승원도 5.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불펜 싸움으로 넘어간 가운데 SK에게 아쉬운 장면이 잇따랐다. 8회초 연속 사구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고도 삼진과 병살타로 좋은 기회를 날렸다. 9회초에도 2사 2루에서 김민식의 우전안타가 나왔을 때 2루주자 박정권이 3루에서 멈췄고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자 두산이 마지막에 한 방으로 웃었다. 9회말 선두타자 양의지가 안타를 치고나가 기회를 열었다. 보내기 번트와 박건우의 몸에 맞는 공 출루로 1사 1, 2루가 된 다음 8번 지명타자 김재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재환은 SK 다섯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박정배의 공을 힘있게 받아쳐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겼다. 끝내기 3점포였다. 김재환은 지난 22일 한화전에서 대타로 나서 만루포를 쏘아올리고 그 다음날 한화전 첫 타석에서 다시 스리런 홈런을 날리는 등 인상적인 홈런을 날린 바 있다. 시즌 5호 홈런이 된 이날 끝내기포는 더욱 빛났다.
두산 마무리투수 이현승은 9회초 2사 1루에서 등판해 도루와 안타를 허용하는 등 진땀을 흘렸다. 그래도 끝내 실점을 하지 않았고 두 타자 상대 0.1이닝만 던진 뒤 김재환의 홈런 덕에 승리투수가 됐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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