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위기에서 승리 본능이 발휘되고 있다.
1위 FC바르셀로나(승점 85점)는 1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베니토에서 열린 2015~2016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에서 두 개의 도움을 해낸 리오넬 메시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5분과 36분 메시의 두 차례 재치있는 패스가 이반 라키티치와 루이스 수아레스의 발에 닿아 연속 골이 됐다. 전반 내내 베티스의 수비에 막혀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며 애를 먹던 상황에서 나온 값진 어시스트와 골이었다.
수아레스는 35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1위를 질주했다. 2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31골)와의 격차를 4골로 벌렸다. 한동안 메시-호날두의 득점왕 경쟁이 벌어졌던 양자 구도에 수아레스의 등장으로 판이 새롭게 짜여지게 됐다. 지난 5년 동안 메시가 3차례, 호날두가 2차례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런데 올 시즌 호날두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수아레스의 첫 득점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두 마드리드 팀도 모두 승리했다.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85점)도 홈구장 비센테 칼테론에서 열린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승리했다. 앙투안 그리즈만이 후반 10분 골망을 가르며 1-0 승리를 배달했다.
골득실에서 바르셀로나(+75)에 크게 뒤진 아틀레티코(+44)의 처지에서는 이기는 것 외에는 답이 없었다. 그리즈만의 한 방으로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지 않았다.
3위 레알 마드리드(84점)는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에서 후반 35분 가레스 베일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BBC라인(베일-카림 벤제마-호날두) 중 유일하게 이날 출전한 베일은 제 몫을 해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세 팀의 잔여 경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변수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8강에서 탈락했고 에스파뇰(홈)-그라나다(원정)와 리그 두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바이에른 뮌헨(원정)-레반테(원정)-셀타 비고(홈)전, 레알은 맨체스터 시티(홈)-발렌시아(홈)-데포르티보(원정)전이 남아 있다.
바르셀로나는 에스파뇰과의 '카탈루냐 더비'가 최대 고비다. 에스파뇰이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해 사력을 다해 싸운다면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 두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얼마나 잘 치르느냐에 달려 있다. 아틀레티코는 1차전 1-0 승리, 레알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주중 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비교적 리그 대진이 좋다. 꼴찌 레반테는 사실상 강등이 확정적이다. 레알은 전통적인 중상위권 팀 발렌시아전을 넘겨야 한다. 세 팀 가운데 누구라도 한 번 삐끗하면 우승 가능성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시즌 끝까지 피말리는 우승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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