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난 내 뜻과는 달리 체력 관리를 아주 잘했어."
양의지의 몸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과거 '국민감독'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과의 추억담을 꺼내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어린이날인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양의지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양의지는 현재 무릎과 허리가 정상이 아니다.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이어 4일 LG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양의지. 다행히 이날 '어린이날 맞대결'에는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화제는 포수들의 고질병, 무릎 부상 얘기로 번졌다. 김태형 감독은 "포수들은 어쩔 수 없이 무릎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SK) 박경완 코치는 양쪽 무릎이 다 좋지 않았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 본인은 어땠을까. 김태형 감독은 특유의 익살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난 줄기차게 경기에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었다"며 "내 뜻과 달리 체력 관리를 아주 잘한 편"이라고 말했다. 경기 출전이 적어 몸에 큰 부담이 없었다는 농담 섞인 대답이었다.
김인식 기술위원장과의 추억담이 등장한 것도 그 때였다. 김태형 감독이 2001년 현역에서 은퇴할 당시 두산의 사령탑이 김인식 기술위원장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심지어 나는 포수인데 포수가 되냐는 질문도 받았다"며 "고참일 때 덕아웃에 앉아 있는데, 김인식 감독님이 '써도 돼?'라고 물어보셨다. 나는 '서드(3루) 돼'로 알아듣고 '포순데 어떻게 3루로 나가냐'고 말했다. 그랬더니 마스크를 써도 되냐고 물어보신 거였다"고 말했다.
취재진 사이에서는 폭소가 터져나왔다. 김태형 감독은 손으로 마스크를 쓰는 동작을 하며 김인식 기술위원장의 성대모사까지 곁들였다. 주전 포수 양의지의 몸상태가 걱정스러운 김 감독이지만, 옛 추억을 꺼내며 크게 한 번 웃을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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