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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리 무실점 역투' 롯데, '아홉수' 두산 3연패 빠트려


레일리 6이닝 무실점, 두산 21이닝 연속 무득점

[석명기자] 롯데가 1위팀 두산을 상대로 6연패에서 벗어나더니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두산은 '아홉수'에 걸린 듯 시즌 첫 3연패와 21이닝 연속 무득점의 침체에 빠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에서 선발 레일리와 불펜진의 무실점 릴레이 호투를 앞세워 5-0으로 이겼다. 전날 7-0 승리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영봉승이다. 14승 17패가 된 롯데는 9위에서 벗어나 순위를 7위로 끌어올렸다.

두산은 20승 문턱에서 3연패를 당했다. 19승 1무 9패로 1위는 지켰지만 SK와 NC의 추격에 시달리게 됐다. 무엇보다 지난 5일 LG전 8회부터 이날 9회까지 21이닝 연속 한 점도 내지 못하는 극도의 득점력 빈곤에 빠진 것이 불만이다.

양 팀 선발투수의 맞대결이 경기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두산 니퍼트는 올 시즌 6전 전승을 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롯데전 6연승으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롯데 레일리는 지난해 두산전 3경기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고 평균자책점 0.39로 역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양 팀 모두 '천적 투수'를 만난 셈이다.

그렇다 해도 시즌 6연승에 1위팀 에이스 니퍼트가 시즌 2승(4패)밖에 못 거둔 9위팀 롯데의 레일리보다는 우위일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예상은 예상일 뿐이었다.

레일리는 6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니퍼트도 6.2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2실점으로 제 몫은 해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레일리는 3승째를 올렸고, 니퍼트는 최근 6연승, 롯데전 6연승 행진을 끝내면서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두산은 초반 공격이 꼬이면서 기선을 제압할 찬스를 날렸다. 1회말 김재호의 볼넷과 허경민의 안타로 무사 1, 2루의 좋은 기회가 만들어졌다. 다음 타자 민병헌도 중전 안타를 쳤다. 그런데 아웃카운트 하나가 올라가고 주자는 그대로 1, 2루에 묶였다.

민병헌의 라이너성 타구는 원바운드 되며 롯데 중견수 아두치의 글러브에 들어갔는데, 아두치가 마치 노바운드로 잡은 것같은 동작을 취했다. 2루주자 김재호가 여기에 속아 3루로 뛰는 대신 2루로 귀루를 하다 결국 아웃됐다. 민병헌은 안타 하나를 도둑맞은 셈이 됐다.(공식 기록은 중견수 땅볼)

무사 만루가 될 상황이 1사 1, 2루로 바뀌었고, 후속타마저 터지지 않아 두산은 첫 이닝 좋은 찬스를 무산시켰다.

3회말에도 두산은 선두타자 정수빈이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롯데 투수 레일리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돼 찬스를 놓쳤다. 이후 허경민의 2루타가 나온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주루사였다.

두산이 초반 기회를 흘려보내자 롯데가 선취점을 냈다. 3회까지 두산 선발 니퍼트의 위력적인 구위에 눌려 단 한 명의 주자도 나가지 못했던 롯데는 4회초 1사 후 김문호의 2루타로 첫 안타를 기록했다. 손아섭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됐으나 롯데도 첫 찬스에서는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5회초, 선두타자 강민호가 3루수 강습 내야안타를 쳤다. 무사에 처음 주자를 내보낸 롯데는 착실한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문규현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냈다.

6회초, 롯데는 득점 기회를 또 놓치지 않고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볼넷을 고르고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최준석의 삼진, 김상호의 유격수 땅볼로 2사 3루가 된 다음 강민호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손아섭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불안하게 앞서가던 롯데는 8회초 김상호 강민호의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뒤 손용석의 병살타 때 3루 대주자 김지수가 홈인해 3-0으로 달아났다. 9회초에는 최준석이 쐐기를 박는 투런홈런을 날려 승리를 확인했다.

두산 타선은 6안타를 산발시켰고, 초반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결국 영패를 불렀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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