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는 지난주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탔다.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각각 치른 3연전을 모두 졌다.
6연패에 빠졌고 지난 주말 1위 두산 베어스를 만났다. 팀 분위기에서도 밀려있었고 장원준, 더스틴 니퍼트 등을 상대 선발투수로 만나기 때문에 전망은 어두웠다.
그런데 롯데는 두산과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9연패까지 몰릴 가능성이 있었지만 극적으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한 것이다.
롯데의 부진은 부상 선수에 원인이 있었다. 주전 3루수인 황재균이 라인업에서 빠지면서부터 공교롭게도 연패가 시작됐다.
황재균은 지난달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타격 도중 자신이 친 타구에 왼쪽 엄지발가락을 맞았다. 검진 결과 미세 골절 진다이 나오는 바람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 2011시즌부터 이어오던 연속 경기 출장기록도 함께 중단됐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는 점은 황재균과 롯데에게 모두 다행스러운 일이다. 결장 기간이 길지 않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황재균의 몸상태에 대해 "이제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고 들었다"며 "(황)재균이만 괜찮다고 판단을 내린다면 다음주 후반 경에는 1군 엔트리에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퓨처스(2군) 경기에서 컨디션 점검과 함께 몸상태도 다시 한 번 확인을 해야한다. 조 감독은 "이르면 다음주도 가능하다"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운동을 해도 괜찮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무리 늦어도 2주 뒤에는 정상적인 출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황재균이 돌아오면 팀 타순도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된다. 롯데는 최근 타순 변동이 꽤 있었다. 황재균을 대신해 손용석이 선발 3루수를 맡으면서 이동이 불가피했다.
리드오프 자리도 손아섭에서 짐 아두치로 바꿨다. 손아섭이 다시 들어간 클린업트리오는 기존 최준석에 퓨처스에서 콜업된 김상호가 이름을 올렸다. 황재균이 빠지면서 무게감이 조금은 떨어진 타선 전력을 보강하기 위한 방벙이었다.
조 감독은 "재균이는 잘치고 잘 달리는 선수"라며 "돌아온다면 5번 타순을 맡길 생각"이라고 했다. 롯데는 주중 3연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만나고 이어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또 다시 긴 연패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황재균의 가세는 필요하다. 롯데는 지난 시즌 연패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다. 시즌 개막 후 5월까지 나름 선전하다 6월 초부터 6연패에 빠지면서 순위 경쟁에서 힘을 잃기 시작했다.
'가을야구' 진출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벌인 경쟁에서도 밀려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연패였다. 한편, 황재균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지기 전까지 올시즌 24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3리(96타수 31안타) 6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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