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4연패에 빠졌다. 넥센 선수단에게는 낯선 성적이다.
넥센은 시즌 개막 후 한 차례도 3연패 이상을 당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는 원동력 중 하나였다.
그런데 지난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8로 패한 뒤 주말 3연전을 모두 졌다. 두산 베어스를 맞아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스윕패를 당한 것이다. 앞서 일주일 전 4연승으로 신바람을 내며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시작한 것과 대조되는 성적이다.
넥센은 16일 현재 4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4연패를 당하면서 승수를 많이 까먹어 18승 1무 17패로 승률 5할 유지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5위 KIA 타이거즈(17승 17패), 6위 롯데(18승 19패)가 턱밑까지 따라왔다.
최하위(10위) 한화 이글스(9승 26패)를 제외하고 5~9위팀 모두 승차가 얼마 나지 않기 때문에 연패가 길어진다면 순위 바꿈 폭이 클 수밖에 없다.
넥센은 이번 주중 3연전 상대로 껄끄러운 NC 다이노스를 만난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투수, 타자 등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지난 시즌처럼 약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NC는 넥센에게 부담이 되는 팀이다. 넥센은 지난 시즌 상대전적에서 NC에게 3승 13패로 크게 밀렸다.
이런 가운데 넥센에는 전력이 보강될 요소도 있다. 윤석민(내야수)이 1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시즌 개막 직후인 지난달 5일 한화와 대전 원정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부상을 당했다. 왼쪽 손목을 공에 맞았는데 검진 결과 골절 판정을 받았다. 윤석민은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동안 뼈가 붙기를 기다렸고 재활에 신경을 썼다.
그랬던 윤석민이 지난 15일 고척돔 홈구장을 찾았다. 부상 이후 첫 나들이다. 윤석민은 1군 엔트리에 들지 않았지만 동료들과 함께 훈련했다. 프리배팅도 실시했다.
넥센 구단 측은 "오는 20~22일 사이에는 투수를 세워 두고 타격 연습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상 회복한 윤석민이 본격적으로 1군 복귀 준비를 하는 셈이다.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퓨처스(2군) 리그 경기에 먼저 나선다. 윤석민은 24일 화성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롯데와 퓨처스 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
윤석민은 이 경기를 치른 뒤 늦어도 27일부터 29일까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원정 3연전을 통해 1군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윤석민의 복귀에 대해 "선발 라인업 구성 및 내야진 로테이션 가동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고 반겼다. 우타자인 윤석민은 좌완 선발 상대 맞춤형 타선 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3루수를 비롯해 1루수로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수 기용 폭도 넓힐 수 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대타 자원도 윤석민의 가세로 든든해질 수 있다. 연패 고비를 잘 넘기고 5할 승률 유지에 성공한다면 넥센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상위권 순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윤석민은 부상 전까지 올 시즌 4경기에 나와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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