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 정말 기쁘다."
이정철 감독(IBK기업은행)이 이끌고 있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낭보를 전했다.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에 있는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전 태국과 경기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태국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졌으나 승점 1점을 더해 남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리우행이 결정됐다.
이 감독은 태국과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태국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내일(22일) 예선전 마지막 경기(도미니카공화국)를 남겨두고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부분은 만족한다"며 "올해가 한국에 배구가 도입된 100주년이다. 의미있는 해에 여자배구가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에게도 리우행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전 때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 감독은 당시 쓰라린 실패를 맛봤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 감독은 "좋지 않은 기억이 맞다"며 "그 때는 대표팀 주전 4명이 V리그 일정이 끝난 뒤 모두 수술을 받았다"며 "그러는 바람에 대표팀 선수 구성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현재 대표팀에서 주포 노릇을 맡고 있는 김연경을 비롯해 황연주, 한송이 등 당시 전성기에 있던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서 빠졌다.
이 감독은 "당시 1, 2차전을 잘 치르긴 했는데 결국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을 덜어낸 셈"이라고 했다.
한국은 이로써 지난 2012 런던 대회에 이어 2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런던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는 김형실 감독(현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장)이 대표팀를 맡아 올림픽 본선을 이끌었다.
'이정철호'는 이제 또 다른 목표가 있다.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다. 4년 전 런던대회에서 '김형실호'는 36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메달 획득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이 감독은 "태국과 경기는 뒷심이 부족했다"며 "올림픽 본선에 나간 건 기쁜 일이지만 이런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고 본디"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김연경이라는 선수 한 명을 갖고 좋은 배구를 할 수 없다"며 "다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줘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성장한 선수도 분명히 있다.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좋은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덧붙였다.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김연경도 "태국에게 지긴 했지만 올림픽 진출이 결정돼 기분이 좋다"며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선수나 코칭스태프 및 지원스태프 모두가 잘해 이뤄낸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일단 예선전 마지막 경기를 잘 치르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올림픽 본선은 당연히 준비를 더 잘할 것이다. 서브 리시브 뿐 아니라 서브에 대한 집중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만나는 유럽과 남미쪽 선수들이 신체조건이 우리보다 앞선다"며 "공격과 수비 모두 견고하게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