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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긴 최용수 감독의 신중함 "전남 얕잡아볼 상대 아냐"


전남전 앞두고 미디어데이, 우라와전 회상 "기억하고 싶지 않아"

[이성필기자] 우라와 레즈(일본)라는 고비를 넘긴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K리그 클래식 선두 유지를 자신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27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클래식 12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지난 25일 우라와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 혈전을 벌여 7-6으로 이기며 어렵게 8강에 진출한 뒤라 마음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우라와전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한 최 감독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고 싶지 않다. 팬들은 좋아하겠지만 빨리 잊고 리그에만 집중하겠다"라며 너무나 힘든 경기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감독은 이내 오는 29일 열리는 전남과의 경기에 몰두했다. 그는 "리그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하다. 전남은 얕잡아 볼 상대가 아니다. 연속성을 가지고 승리를 계속 이어가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혈전을 벌인 바로 다음 경기는 항상 고전하곤 했다. 8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서 1-1로 비긴 뒤 9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예상 밖의 1-3 완패를 당한 것을 기억하며 "슈퍼매치나 챔피언스리그 등 중요한 승부에서 선수들이 진을 뺀다. 꼭 그 다음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온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고 있다.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새로운 얼굴 기용을 예고했다.

마침 미디어데이에는 부상으로 쉬었던 중앙 수비수 정인환과 측면 공격수 윤일록이 동석했다. 윤일록의 경우 우라와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꽤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최 감독도 "주어진 기회에 집념을 가진 선수가 좋은 경기를 이끌지 않을까 싶다. 약간의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 우라와전에서 진을 뺀 것이 사실이다. 몸이 제대로 작동을 할 지 걱정된다. 리그에 챔피언스리그, FA컵까지 병행하는데 선수 자원을 폭넓게 가지고 가는게 중요하다"라며 팀내 경쟁 구도를 활용해 경기력을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경쟁은 선두권 유지의 중요한 동력 중 하나다. 최 감독은 "전남전을 그르치면 선두권이 바뀔 수 있다. 길게 보려고 한다. (새 얼굴들을) 믿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리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동석한 윤일록은 "홈경기니 꼭 이겨야 한다. 리그에서도 선두 자리를 유지하려면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정인환 역시 "경기에 투입이 된다면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재활을 하느라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남전이 중요한데 이기면 몸이 더 올라올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구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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