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선수 이적은 KBO리그에서 낯선 일은 아니다. 트레이드를 비롯해 자유계약선수(FA), 2차 드래프트 등 팀을 옮기는 여러 방법이 있다.
이적에 대해 선수들이 갖고 있는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31일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다.
고원준을 보내고 대신 노경은을 데려왔다. 젊은 투수와 베테랑 투수를 맞바꾼 것이다. 아직 트레이드의 손익계산서를 따질 때는 아니다.
롯데가 노경은을 영입한 것은 즉시 전력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현재 선발과 중간계투진 전력에 빈자리가 생겼다.
송승준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박세웅-박진형으로 일단 선발로테이션을 꾸리고 있다. 선발 한 자리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이성민은 계속된 부진으로 퓨처스(2군)로 내려갔다. 당장 박진형 이후 선발 등판할 선수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4명은 순서대로 나가면 되는데 한 자리가 문제"라고 했다. 노경은 영입은 이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수 있다.
선수 이적이나 트레이드가 늘 성공사례로 남지 않지만 롯데는 두산 출신 투수를 데려와 짭짤한 효과를 본 '좋은 기억'이 있다.
김성배와 김승회(현 SK 와이번스)가 대표적이다. 김성배는 지난 2011시즌 종료 후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왔다.
김성배는 2차 드래프트의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로 자리잡았다. 그는 롯데 입단 첫 해인 2012시즌부터 팀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했다. 불안했던 롯데의 뒷문지기도 맡았다. 2013시즌에는 31세이브(2승 4패 4홀드)를 올렸다.
김성배는 올 시즌 현재 1군 엔트리에서는 빠져있지만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지금까지 7승 11패 38세이브 35홀드를 기록했다.
홍성흔의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승회도 마운드에서 전천후 활약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 와이번스로 이적했으나 지난 세 시즌 동안 선발, 중간, 마무리를 오가며 12승 12패 24세이브 14홀드라는 성적을 남겼다.
둘은 부지런히 마운드에 올랐다. 김승회는 롯데에서 147경기, 김성배는 올 시즌 출장한 11경기를 포함해 모두 229경기에 등판했다.
물론 실패 사례도 있다. FA 이적한 장원준의 보상 선수로 지난 시즌 데려왔던 정재훈이 그렇다. 정재훈은 지난해 10경기 등판에 그쳤고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11로 부진했다.
그러나 정재훈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으로 다시 복귀한 올 시즌 재기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25경기에 나와 2패 15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 노릇을 하면서 팀의 1위 질주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새롭게 '롯데맨'이 된 노경은의 보직과 1군 합류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 입장에서는 당연히 제2의 김성배나 김승회가 돼주길 바라고 있다.
5월 마지막날, 극적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의 '제2의 도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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