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채은성(26)이 LG 트윈스 세대교체의 기수로 떠오르고 있다. 채은성의 시즌 타율은 어느새 3할을 넘어섰다.
채은성은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3-1로 앞서던 3회말 1사 2,3루에서 터뜨린 2타점 적시타가 LG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이날 멀티히트로 채은성의 타율은 종전 2할9푼8리에서 3할5리(128타수 39안타)로 뛰어올랐다. 시즌 초반 이후 처음 올라선 3할 고지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3할6푼8리(38타수 14안타)에 이를 정도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채은성이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뽐내며 LG의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한 분위기다. 최근 8경기 연속 선발 출전. 경쟁자들이 돌아가면서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채은성은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이어갔다.
타격은 이미 채은성의 강점으로 꼽히던 부분. 최근에는 수비에서도 팀 승리에 한 몫을 해내고 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홈 보살을 이끌어내거나, 다이빙 캐치로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는 등 수비력이 크게 향상됐다.
채은성은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2014년부터 1군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4년 62경기에서 타율 2할7푼7리 1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채은성은 지난해 90경기에서 타율 2할4푼9리 4홈런 20타점으로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남겼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한 채은성이지만 출발은 좋지 않았다. 경쟁자 이천웅의 약진 속에 백업 멤버로 시즌을 시작한 것. 채은성은 개막 후 6번째 경기였던 4월9일 인천 SK전에서야 시즌 첫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4월 한 달 간 타율 2할5푼9리에 머문 채은성은 5월부터 타격감을 찾았다. 채은성의 5월 타율은 3할9리. 6월 들어 치른 2경기에서는 6타수 4안타, 타율 6할6푼7리를 기록 중이다. 주로 5, 6번 타순에 배치돼 3, 4번에서 해결하지 못한 찬스를 살리는 것이 채은성의 역할이다.
타율 3할을 돌파했다고는 해도 아직 갈 길이 멀다. 풀타임 시즌 경험이 부족한 채은성으로서는 지금의 좋은 감을 오래 유지하고, 언제 찾아올 지 모를 슬럼프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6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사이 삼진 30개를 당하며 드러낸 선구안의 약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올 시즌 LG가 진행 중인 세대교체의 성공과 실패는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1군에 자리를 잡느냐에 달렸다. 단순히 1군 경기에 많이 출전하는 것은 성공의 기준이 될 수 없다. 납득할 만한 성적을 남기며 1군에 머물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채은성은 LG 세대교체의 기수라 부를 만하다. 기대를 모았던 서상우, 이천웅, 정주현, 양석환 등이 2군에 머물거나 2할 중반대 타율로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채은성의 활약만이 양상문 감독을 웃게 만들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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