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더 이상은 말이 필요 없다. 총력전이다.
슈틸리케호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체코를 상대로 스페인전 대패의 아픔을 지우려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밤(이하 한국시간) 체코 프라하 에덴 아레나에서 체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스페인에 1-6으로 완패,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슈틸리케호는 체코전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하단 영상 참조)
대표팀은 체코전을 하루 앞둔 마지막 훈련에서 공격을 세밀하게 다듬었다. 정확한 공격 전개를 통해 체격이 좋고 스피드까지 있는 체코의 허점을 찌른다는 계획이다.
출전 선수 구성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는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이 유력하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스페인전에서 6골이나 내준 충격에서 스스로 벗어나고는 있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일찌감치 공정한 기회 배분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라인은 이용(상주 상무)-김기희(상하이 선화)-곽태휘(알 힐랄)-임창우(알 와흐다)가 유력하다. 모두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이들은 밀란 스코다(슬라비아 프라하), 다비드 라파타(스파르타 프라하), 토마시 네시드(부르사스포르) 등 체코 공격진 봉쇄에 집중한다. 이들 체코 공격수들은 모두 올 시즌 소속팀에서 두 자릿수 골을 넣은 실력자들이다.
체코는 한국전에서 공격수를 전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네시드의 경우 앞서 러시아. 몰타와의 평가전에서 모두 골을 기록했다.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조별리그에서 스페인전을 제외한 터키,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공격수를 전면 배치할 계획인 파벨 브르바 체코 감독의 전략상 한국 수비는 또 한 번 힘 넘치는 공격진을 상대로 시험대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미드필드는 주세종(FC서울)이 부상으로 빠지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대체 역할을 맡고 정우영(충칭 리판)이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윤빛가람(옌볜 푸더)의 출전이 유력하다. 정우영이 상대와의 몸싸움을 통해 공간을 만들고 주세종이 공수 연결 고리 역할에 집중하면 윤빛가람은 최전방으로의 연결을 맡는다.
공격진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석현준(FC포르투)-이재성(전북 현대)의 출격이 예상된다. 손흥민과 이재성은 위치를 바꿔 나설 수도 있다. 손흥민은 스페인전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고 이재성은 K리거의 실력을 증명한다는 각오다.
공격 중심에 설 석현준은 체코 수비라인과의 힘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체코 수비진의 평균 신장이 183㎝로 그리 높지 않아 충분히 경합할 수 있다. 황의조(성남FC)와의 내부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석현준이 골 사냥에 성공한다면 향후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세트피스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전문 키커는 많다. 손흥민부터 윤빛가람, 주세종 등 다양한 스타일의 자원이 대기 중이다. 세트피스를 활용해 경기 흐름을 바꾸는 골만 들어간다면 쉽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다.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체코의 허점을 반드시 공략해 유럽 원정에서 유종의 미 거두기에 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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