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마리한화'가 부활했다. 한화 이글스가 KIA 타이거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6연승 신바람을 냈다.
한화는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시즌 7차전에서 0-3으로 끌려가다 8회말 정근우의 3점포 등으로 5점을 몰아내 5-3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6연승 질주로 22승 1무 32패가 됐다. 이제 8-9위 kt-KIA와 승차는 1게임밖에 나지 않는다. 탈꼴찌를 코앞으로 끌어당겼다.
KIA는 불펜진이 경기 후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뼈아픈 역전패로 5연패에 빠졌다. 시즌 30패(22승 1무)째를 당한 KIA는 kt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지며 순위도 9위로 떨어졌다.
양팀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5회까지는 팽팽한 0-0 균형이 이어졌다. KIA 지크도 한화 장민재도 좀처럼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역시 큰 것 한 방이었다. 6회초, KIA가 상대의 작은 빈틈을 헤집고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호령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순간, 바운드된 볼이 포수 조인성의 미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 돼 김호령은 1루로 뛰었는데, 조인성이 공을 잡아 송구하는 과정에서 한 차례 떨어트린 후 다시 잡아 던졌다.
김호령은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한화 측에서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상대 실책으로 선두타자가 살아나가자 KIA가 힘을 냈다. 1아웃이 된 후 김주찬이 안타를 쳐 1, 3루 기회를 엮었다.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가 장민재를 상대로 좌월 스리런 홈런(시즌 9호)을 터뜨려 단번에 3-0 리드를 잡았다.
실점 과정이 안좋아 한화가 다시 분위기를 뒤집기는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최근 한화의 연승 기세를 KIA 불펜진이 말리지 못했다.
선발 지크가 5.2이닝을 5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한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한화가 8회말 KIA 마운드에 매서운 반격을 가했다.
선두타자 로사리오가 KIA 4번째 투수 박준표로부터 볼넷을 얻어 나가자, KIA 벤치는 연패 탈출 의지를 담아 김광수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양성우가 내야땅볼로 물러난 후 하주석이 우전안타를 쳐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주석은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켜 김광수를 흔들었다.
막판 기회가 찾아오자 한화 타선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차일목과 이종환이 잇따라 적시타를 때려 2-3, 턱밑까지 쫓아갔다.
다급해진 KIA는 투수를 다시 홍건희로 교체했다. 1사 1, 2루 찬스가 계속된 가운데 정근우가 바뀐 투수 홍건희를 좌월 3점홈런으로 두들겼다. 정근우의 한 방으로 한화는 단번에 5-3 역전을 했다.
한화가 리드를 잡자 9회초 마무리 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라 3자범퇴로 간단하게 경기를 끝냈다.
정근우가 역전 홈런포로 승리의 영웅이 됐다. 7회초 등판해 8회까지 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박정진이 승리투수가 됐고 정우람은 세이브를 올렸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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